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의 세금문제, 떠오르는 국세청의 포커스

 

 

 

 

 

톡톡 튀고 새롭고 찰진 내용과 컨텐츠로 우리의 틈새 요구를 파고드는 소셜미디어의 선두자들. 생활 곳곳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그들을 우리는 인플루언서 (influencer)라 부른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한 영향력 뿐만 아니라 창출해 내는 경제의 규모나 소득이 어마어마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들은 마켓팅과 브랜딩으로 돈을 버는 데는 일가견이 있으나 안타깝게도 비즈니스 회계나 세금 쪽으로는 단련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이 세법전문가를 찾을 때 즈음이면 그들은 변호했던 일반적인 상법 변호사나 평이한 세금보고만 해온 회계사들이 해결치 못한 문제들을 고치고 복구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경험을 통해 얻는 교훈은 아주 값비싼 댓가를 치러야 한다.
성공한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과 흔히 비교되는 대상은, 대박을 친 스타트업 회사들이나, 자고 일어나니 하루아침에 유명해졌다는 배우나, 유명한 구단과 계약에 성공한 신입 프로운동선수 등이다. 그러나 전통적인 업계 안에는 그간 형성된 전문가 팀들과 소개 받을 수 있는 경로도 많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의 업계에는 아직 이러한 문화가 형성되지 않은 실정이다. 상법, 특허법, 고용 및 세법 전문가 팀에게 골고루 자문을 받아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인플루언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인플루언서들은 장부를 정리해주는 한 사람과 회계사만 제대로 고용해도 비즈니스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세법 전문가들은 인플루언서 고객들의 기대치와 반응을 조절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먼저 인플루언서들은 배우나 운동선수 같은 유명인들보다 세금 분야의 주요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상품을 홍보하는 마케팅 팀들은 기존 연예인들에게 해왔던 것처럼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에게 홍보할 상품들을 무료(?)로 증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품의 가치가 곧 소득이라는 개념을 설명하면 득달같이 화를 낸다. 왜 그것이 소득이 되냐고 따지면서 말이다. 상품을 마케팅하는 회사들의 목표는 단 하나다. 인플루언서들이 자기들의 상품을 두르고 사용하는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줌으로 제품 홍보를 꾀하는 것 뿐이다. 인플루언서의 팬으로서 아무런 댓가 없이 회사 차원에서 홍보 상품을 선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는 증정한 상품의 가치만큼을 사업 경비로 공제할 것이고, 홍보 제품의 가치는 인플루언서의 소득으로 보고되어야 한다. 회사에서 인플루언서에 제공한 상품의 공제와 패턴이 반복될수록 국세청에서도 이를 주시할 확률이 높다.
인플루언서들의 사업 경비 공제에도 문제가 많다. 배우들이 특정한 역할을 소화해내기 위해 운동코치를 붙여 퍼스널 트레이닝을 했다고 증명할 수 있다면 경비 공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평소에 몸매관리를 위해 퍼스널 트레이너를 고용했다면 경비 공제를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인플루언서들의 유투브 촬영을 위한 잦은 헤어나 메이크업 비용, 럭셔리 의상 구입 비용, 로케이션을 위한 호화리조트 여행은 과연 사업 경비로 공제할 수 있을까. 어떤 인플루언서들은 사업 비용을 모으고 공제하는 것에 너무나 게으른가 하면, 어떤 인플루언서들은 자기의 삶 전체를 경비 공제할 수 있다고 믿기도 한다.

 

어떻게 개인적인 소비와 소셜미디어 사업을 위한 경비를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을까. 이미 하지 않고 있다면 제일 먼저 시작할 것은 사업용 은행 계좌와 신용카드 계좌를 따로 만들고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감사에 걸렸을 때 아무리 소셜미디어의 사업 방식과 경비 필요성에 대한 설득을 해도 개인 계좌와 사업 계좌를 섞어서 사용해 왔다면 설명에 설득력을 잃을 확률이 많다. 미 국세청의 형사조사국 (Criminal Investigation)에서 성공적인 인플루언서 중 몇 명을 눈여겨 보았다가 세금 탈루 유죄 판결을 받아낼 수 있다면, 언론 플레이를 통해 본보기를 삼아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엄청나다.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에 대한 증거 수집은 정말 쉽다. 이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자신들의 정보를 디테일하게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구독자나 팔로어들 뿐만이 아니라 정부의 직원들도 같은 정보를 보고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플로리다의 어리석은 한 인플루언서는 파산 신청을 한 후 사치품 구입 플렉스를 하다가 딱 걸린 케이스도 있었다. 물론 팔로어 수를 늘이기 위해 자신의 경제사정에 걸맞지 않는 사치품을 구입하거나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세무감사직원에게 이를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작업은 말처럼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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