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주시하는 SNS 인플루언서의 세금

 

 

 

톡톡 튀는 컨텐츠로 일반인의 정보 및 소비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소셜미디어의 선두주자들. 필요한 정보는 유투브로 먼저 검색해보는 일반인들. 생활 곳곳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그들을 우리는 인플루언서 (influencer)라 부른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그들이 창출해 내는 경제의 규모나 소득은 굉장하다. 하지만 마켓팅과 브랜딩을 이용해 소득을 창출하는 일에 일가견이 있는 그들은 회계나 세금 쪽으로는 문외한인 경우가 많다. 이들이 세법전문가를 찾을 때 즈음이면 이미 일이 크게 벌어진 경우다. 그들이 고용했던 상법변호사나 일반적인 세금보고에만 익숙한 회계사들이 해결치 못한 문제들을 복구할 전문가가 필요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성공한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과 흔히 비교되는 대상은 이렇다. 소위 대박을 쳤다는 스타트업 회사이거나, 자고 일어나니 하루아침에 유명해졌다는 배우나, 유명한 구단과 계약에 성공한 신입 프로운동선수 등이다. 이러한 전통적인 업계 속에서 형성된 전문가 팀들을 소개받고 소개해주는 경로와 반대로,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은 대부분 나이가 비교적 어리고, 각종 전문가 팀들이 형성되기에는 그 역사가 길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상법, 특허법, 고용, 및 세법 전문가 팀에게 골고루 자문을 받아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똑똑한 인플루언서도 물론 있다. 자신의 플랫폼에서 돈을 벌기 시작한 인플루언서들은 우선 급한대로 회계장부를 정리해주는 직원과 회계사만 제대로 고용해도 실질적인 회사 운영에 도움이 되며 큰 문제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 자문하고 있다.

 

한편 세법전문가들은 SNS 인플루언서 고객들에게 소득과 경비, 세금의 개념을 이해시키기가 어렵다. 먼저 인플루언서들은 배우나 운동선수 같은 기존의 유명인 그룹보다 대체로 세금 분야의 주요 개념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 상품 홍보 마케팅 팀들이 인플루언서들에게 회사 홍보용 상품을 무료로 증정하는 경우, 마케팅 회사는 해당 인플루언서에 대한 순수한 팬심으로 아무런 댓가없이 홍보 상품을 선물하는 것이 아니다. 홍보 상품을 인플루언서가 두르고 입고 사용하는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줌으로 제품 홍보를 꾀하고 소득을 창출하려는 목적을 가진다. 이러한 상품의 가치는 홍보 회사들의 사업경비로 당연히 공제된다. 같은 논리를 적용하면 해당 홍보 제품을 받은 인플루언서는 이를 소득으로 보고해야 한다는 점이다. 소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 배우가 받은 각종 홍보용 선물도 1099 양식이 발급되는 소득이라는 개념을 알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를 경비로 공제하려고 앞을 다투어 기부하는 배우들이 있는 것이다.
유명 인플루언서가 여러가지 상품을 선물로 받고 홍보하는 패턴이 반복될수록 국세청에서도 주시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만약 미 연방국세청의 형사조사국 (Criminal Investigation)이 유명 인플루언서 중 몇 명을 본보기 케이스로 지목해서 세금탈루 유죄 판결을 받아낸다면 그 인플루언서는 수없는 언론플레이의 희생양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는 작업은 정말 쉽다. 이들은 인스타그램이나 유투브,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자신들의 정보를 전체 공유하여 디테일하게 보여주므로 자신의 구독자들 중에 국세청 직원들이 끼여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플로리다의 어리석은 한 인플루언서는 파산 신청을 한 직후 사치품 구입과 언박싱 Flex를 하다가 딱 걸린 사건도 있었다. 팔로어 수를 늘이기 위해 자신의 경제사정에 걸맞지 않는 사치품을 구입하거나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행동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 그러나 세무감사직원에게 이 구조를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작업은 말처럼 쉽지 않다. 세금보고한 소득만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규모의 소비를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가.

 

인플루언서들의 사업 경비 공제에도 문제가 많다. 배우들이 특정한 역할을 소화해내도록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코치를 고용한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면 코치 관련 비용은 경비로 공제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운동 코치라 해도 배우의 평상시 몸매관리를 위한 것이었다면 과연 사업경비로 공제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인플루언서들의 유투브 촬영을 위한 잦은 헤어나 메이크업 비용, 럭셔리 의상 구입 비용, 호화리조트 로케이션 여행 경비는 과연 사업 경비일까. 일상을 유투브에 올리는 어떤 유명 인플루언서는 자신의 삶 전체를 경비 공제할 수 있는 것일까.
개인적인 소비와 소셜미디어 사업을 위한 경비를 구분하기 위해 시작할 일은 사업용 은행계좌와 신용카드를 따로 만들고 개인 용도와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세무감사 중에 회계사나 변호사가 새로운 SNS 사업 방식과 팔로워 추가를 위한 경비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해야 할 때, 개인 용도와 구분하여 사용된 사업용 계좌는 설득력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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