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사용법
사람들은 매일 밤 꿈을 꾼다. 걔 중에는 뇌리에 또렷한 인상을 남기는 꿈이 있는가 하면, 극히 일부분만이 기억에 흐릿하게 남아 바로 잊혀지는 꿈도 있다. 어떤 이들에게 꿈은 우리의 뇌가 잠들어 있는 동안 무의미하게 재생되어지는 기억의 환기 작용일 뿐이고, 어떤 이들에게는 꿈이란 초자연적인 존재가 개입해 보여주는 미래에 대한 예지이기도 하다. 또 심리학자들은 꿈속에서 나타나는 상징들의 의미와 패턴을 분석하여 꿈이 내포한 우리의 무의식적 욕구를 읽어내기도 한다. 이처럼 주로 정신적인 작용과 연관지어 꿈을 해석하는 법에 우리는 매우 익숙하지만, 한방에서는 우리의 직접적인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사용하기 위해 꿈을 분석한다.
몸에 생긴 문제는 감정을 자극하고, 자극된 감정을 꿈을 조장한다
한의학에서는 감정과 정신기능이 머리에 위치한 ‘뇌’가 아닌 몸통에 위치한 ‘오장’이 주관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오장육부의 기운이 허약해지거나, 지나치게 강해지거나, 혹은 몸에 질병을 일으키는 사기가 침입하게 되면 오장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감정과 정신기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러한 변화가 우리에게 어떤 특정한 꿈을 꾸게 한다는 것이다. 즉, 꿈의 내용 그 자체가 우리 몸 안에 일어나고 있는 병적인 상황을 나타내 주는 표지의 하나가 된다.
꿈을 읽으면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
실지로 지난 수천년간 역대의 한의학자들은 오장육부(五臟六腑)의 증후를 논하면서 꿈의 내용이나 꿈의 상태를 진단의 중요한 기준의 하나로 간주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고, (황제내경), (동의보감)같은 한의서에는 이런 꿈을 통한 진단과 임상 기록들이 아직까지도 많이 남아 있다.
다름은 (황제내경)에 나와 있는 꿈에 관련한 내용이다.
사람에게 음기가 많아지면 큰 물을 건너기 두려워하는 꿈을 꾸게 되며, 양기가 많으면 불이 활활 타오르는 꿈을 꾼다. 음양이 모두 많으면 서로 죽이거나 다투는 꿈을 꾸고, 위쪽의 기관이나 신체부위에 기가 넘치면 위로 나는 꿈을, 아래쪽 기관이나 신체부위가 성하면 아래로 떨어지는 꿈을 꾼다. 배가 부를 때는 남에게 뭔가 주는 꿈을 꾼다.
간의 기가 넘치면 화를 내는 꿈을. 심장의 기가 넘치면 잘 웃거나 불안해하는 꿈을. 비장의 기운이 넘치면 노래를 부르거나 몸이 무거워 잘 가누지 못하는 꿈을 꾼다. 폐의 기운이 넘치면 통곡을 하며 우는 꿈을. 신장의 기운이 넘치면 허리가 아픈 꿈을 꾸게 된다.
사기(질병을 일으키는 나쁜 기운)가 간에 침입하면. 산이나 나무가 보이는 꿈을. 심장을 침입하면 산과 언덕에 불이 나고 연기가 나는 꿈을 꾼다. 비장을 침입하면 날아오르거나 이상한 금속을 보는 꿈을. 신장에 침입하면 깊은 연못을 보거나 물에 빠지는 꿈을 꾼다.
꿈을 많이, 자주 꾸는 것은 우리 몸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
이렇게 꿈을 통해 미루어 볼 수 있는 우리 몸의 건강 상태는 굉장히 다양한데,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특정한 꿈을 많이 특히 반복해서 꾼다는 것은 우리의 몸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가 되는 것이다. 현대의학적인 과학적인 관점에서도 꿈은 비교적 얕은 잠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니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자꾸만 뒤척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지금 우리 몸에 어떤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는 것이 전혀 엉뚱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요즘 들어 자꾸만 많은 꿈을 특히 반복해서 꾸고 있다면 한 번쯤은 자신의 건강을 점검해 보는 기회로 삼는 것도 좋을 것이고, 지금 질병을 치료중에 있다면 수면 품질의 호전을 살펴봄으로서 자신의 호전 정도를 살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꿈은 우리의 정신작용 뿐 아니라 우리의 몸을 이해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는 창문 역할을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