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니 허리를 삐끗해서 연락오는 환자가 많이 늘었다. 자면서 누워 있으면 근육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근육으로 피가돌지 않고 서서히 근육이 줄어든다. 이런 상태에서 몸을 풀지 않고 더군다가 추운 아침에 무엇을 들려고 허리를 숙이면 예열이 안된 근육이 몸무게를 잡아주지 못하고 허리가 나 자신의 몸무게에 눌려서 허리 관절을 삐끗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허리를 다치는 경우엔 당연히 무거운 것을 들다가 허리를 삐끗해서 내원하는 환자도 많지만 가방이나 연필, 혹은 종이를 집으려다가 허리를 못쓰고 실려오는 환자도 많다. 만약 일상생활 중에서도 허리가 쉽게 긴장하는 사람은 허리 관절이 틀어지고 척추가 약해졌다는 증거인데 이런 사람인 경우엔 추운 겨울 아침에는 아주 조심해야지 잘못하면 크게 다쳐서 몇주에서 몇개월을 고생할 수 있다. 아침에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일어나다가 허리를 삐끗해서 내원한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Macro Trauma, Micro Trauma
허리를 포함한 모든 관절을 다치게 하는 것은 물리적인 충격이다. 충격은 크게 넘어지거나 교통사고 처럼 부딪혀서 생기는 큰 충격, 그리고 나쁜 자세로 인해서 관절에 무리를 주는 작은 충격으로 구분한다.
(카이로프랙틱에서는 전자를 Macro Trauma, 후자를 Micro Trauma라고 한다.)
큰 충격이 오면 한번에 관절이 틀어지거나 관절 주변의 인대, 힘줄, 또는 디스크 등의 조직이 손상되어서 아프기 때문에 그 당시 다친 것을 인지하는데, 작은 충격은 관절이 몇 개월 또는 몇 년에 걸쳐서 서서히 틀어지므로 그 당시에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관절이 나빠진다는 것을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가끔 관절이 뻐근한 느낌이 와서 약을 먹거나 찜질을 하거나 누워서 쉬면 곧 괜찮아지므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기기 일수다. 그러나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에 구멍을 내는 것과 같이 평상시 나쁜 자세가 관절에 계속 스트레스를 주다보면 근육이 잡아줄 수 없을 만큼 관절이 틀어지면서 결국 관절에 무리가 오는 상황이 생긴다.
나쁜 자세는 결국 디스크를 손상
나쁜 자세로 척추에 무리가 오면 단순히 근육만 뭉치고 아픈 것이 아니라 틀어진 관절에 의해서 디스크가 눌리고 손상되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아는 디스크란 병에 걸리고 디스크에 염증이 생기거나 신경을 누르면 허리 뿐만 아니라 팔 다리로 증상이 생기게 된다. 문제는 나쁜 자세가 어렸을때부터 서서히 진행되면 뼈와 디스크가 발달하기도 전에 퇴행하여 한창 젊을 때에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노인의 관절 상태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렸을 때부터 바른 자세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심어주어야 하는데, 우선적으로 부모가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한다. 부모가 고개 숙이고 휴대폰 사용하고, 자주 다리 꼬고 앉고, 운동도 하지 않으면서 자녀가 좋은 자세를 갖기를 바라는 것은 땅에 씨도 안 심고 쌀이 나오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평소에 정기적인 관절 교정과 나에게 맞는 운동 습관을 들여서 관절과 근육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생길 수 있는 겨울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집도 winterize를 하는데 우리는 올 겨울을 건강하게 보낼 준비가 되어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