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란 이라는 것은 온몸이 흐트러져 정상 생리가 파탄되어생기는 것인데 이는 속에 열이 몰려있을 때 겉으로 찬 기운에 감촉되어 일시에 음과 양이 뒤섞인 것을 일컫는다. 이 병은 본래 음식을 절도 없이 먹거나 생 것, 찬 것을 지나치게 먹어서 습열이 몹시 성해져 중초의 작용이 장애되어 기가 잘 오르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위로는 토(吐)하고 아래로는 설사(泄瀉)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곽란은 대체로 열에 의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여름과 가을철에 많이 발생된다.
곽란의 형태와 증상을 살펴보면: 곽란의 증상은 명치(心)와 배가 갑자기 아프고 토하며 설사하고 오한이 나며, 열이 계속 나고 머리가 아프며 어지러우면서 먼저 명치가 아프면 먼저 토하게 되고, 먼저 배가 아프면 먼저 설사하게 되며 명치와 배가 동시에 아프면 토하고 설사하게 된다. 심해지면 힘줄이 오그라들고 뒤틀리게 되는데 이런 증상이 배속으로 들어가면 생명에 위험이 따를 수도 있다.
곽란에는 건 곽란과 습 곽란이 있는데 증상과 치료법을 알아보면; 건 곽란 때에는 토 하지도 않고 설사도 하지 않는 것인데 갑자기 명치와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하며 찌르는 듯이 아프며 잠깐 사이에 답답해져 기절하게 된다. 이는 변질된 음식물이 정기를 막고 음기와 양기가 아래위로 막히게 되기 때문인데, 이때는 빨리 소금 끓인 물로 토하게 해서 막힌 기를 통하게 해야 하고 그런 다음 전문가의 치료를 받아야한다.
습 곽란이라는 것은 위로는 토하고 아래로는 설사하는 것인데 이때 갈증이 있으면 열증이고 갈증이 없으면 한증이다. 습 곽란은 습열에 풍이 겹쳐서 생긴 것이기 때문에 풍한을 없애고 습이 흩어지게 하며 화(火)를 내려야 하는데, 이런 때에는 오령산(五苓散)이나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 이중탕(理中湯)으로 치료해 주어야 한다.
곽란 후 증상과 치료방법; 위와 대장은 종근(宗筋)을 영양하는데 갑자기 토하고 설사하면 진액이 빨리 줄어들어서 종근을 영양하지 못하게 되는데 경하면 양쪽 다리의 힘줄이 뒤틀리고 중하면 온몸의 힘줄이 뒤틀린다. 병이 속으로 들어가면 손발이 싸늘해지면서 위태롭게 되는데 이때에는 소금을 배꼽위에 올려놓고 뜸을 계속 떠주면 거의 죽게 되었다가도 가슴에 더운 기운이 생기면서 살아난다.
곽란 후에는 번갈과 허번이 나서 잠도 자지 못하면서 열이 나고 물을 계속 마시게 되는데 이때에는 죽엽석고탕(竹葉石膏湯), 삼호삼백탕(蔘胡三白湯), 기제탕(旣濟湯)으로 치료하면 큰효과를 볼 수 있다.
곽란시 주의사항; 곽란으로 토하고 설사할 때에는 절대로 음식을 먹지 말아야한다. 미음을 한 모금이라도 먹으면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반드시 구토와 설사가 멎은 다음 하루정도 지나서 몹시 배고플 때 묽은 죽을 먹으면서 조리해야한다. 또한 차가운 얼음물은 괜찮으나 더운물이나 술 특히 소주 같은 것은 절대로 삼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