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쿨째 굴러온 단호박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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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132.호박이 나르샤~~~

연이틀 비가 내리더니 몸이 움츠러질 정도로 추워졌다.
숫자가 11에서 12로 바뀌며 마지막 남은 한달과 한해의 마지막을 돌아보는 어설프고 서튼 마음은 자연이 바뀌는 담담함보다는 뭘하였을까?하는
두근거림과 불안은 그또한 게절과 함께 진행한다. 자연의 시계와 인간의 시계가 결코 다를 수 없다는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말이다.
또한 허겁지겁 계절이 익숙해질만 하면 다른 계절이 찾아와서 또 익숙해질터이고,
또다른 한해를 맞이하는 준비로 나도 설레이는 마음으로 내일의 계절을 맞으려 준비한다.
하지만 덜컹거릴 정도로 센 바람이 불어오니 소리만으로도 마음은 어느세 겨울, 저만치에 가있다.
이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춥고 헛헛해서 따뜻한 그 무언가를 찾게 된다.

뜨끈한 라면이 좋을까? 아니면 따뜻한 국물에 밥을 넣어 말아먹을까?
두껍고 깊은 솥을 걸어 무우 하나 듬성듬성 썰어 놓고,각양각색의 오뎅과 함께 진국을 만들어 호호 불며 따뜻하게 속을 채울까?
아니면 피자 도우 하나 사서 각종 견과류 넣고,갈색 설탕을 듬뿍 넣어서 꼬소꼬소 콩기름에 호떡으로 별미를 만들어 볼까?
이렇게라도 배를 채우고 나면 헛헛한게 사라질까?
어느세 결국 추수감사절에 준비한 예쁘게 장식된 호박 남매를 손질해 들어간다.

호박이 넝쿨째 굴러왔다는 말이 있다.어쩌면 좋은일이 겹경사로 있거나
우리몸에 여러 모로 도움이 되는 좋은 식품이라는 것을 비유적으로 한 말일것이다.
실제로 호박은 대표적인 웰빙 음식이다.호박도 동양계 호박이 있고,서양계 호박이 있다. (hiboost.com)
동양계 호박으로서는 늙은 호박과 애호박이며 서양게 호박으로는 단호박이 대표적이다.
쪄서 먹기도 하고,호박죽으로도 영향만점인 먹거리다보니 남녀노소 심지어 유아식에도 도움이 된다.
어디 그뿐이랴!! 베타카로틴이 풍부하여 여성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니 껍질조차 버릴 수 없는 착한 식재료이다.
여기에 찹쌀과 각종 오곡백과를 넣는다면 만추의 계절인 쓸쓸함으로부터 벗어나지 않을까…

먼저 쌀과 찹쌀은 한시간 전에 불려 놓고,대추는 깨끗이 닦아 씨를 빼고 둘둘 말아 에쁘게 잘라준다.
나는밤이 없는 관계로 고구마로 대신 하려하니 여러분은 있는 재료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길 바란다.
밤대신 밤고구마 껍질을 벗겨 깍뚝 썰기를 하여 불려 놓은 쌀과 찹쌀을 넣고, 압력 밥솥에 밥을 짓는다.
구수하게 밥이 될때까지 뜸을 들일때 단호박 남매를 베이킹 소다로 깨끗이 씻어 놓는다.
물론 이렇게 하는 이유는 맛있게 껍질까지 영향을 흡수하기 위해서이다.
예쁘게 잘생긴 호박 남매를 나란히 세워 수평으로 잘라 뚜껑을 만들어 주고,둥근 수저로 박박 씨를 파낸 후 전자 렌즈에 5~7분간 익힌다.
동시에 여기다 완성된 밥을 단호박속에 꼭꼭 채워 넣는다.그리고 마지막 칙칙 푹푹 내품는 김오른 찜통에 투하 시켜 약 10분간 쪄서 마무리 해준다.
자칫 복잡할것 같지만 순서에 입각해서 따라주길 바란다.폭신폭신하고 달큰한 영향 한그릇을 먹기 위해 서는 이깟 수고로움은 아무것도 아니다.
노오란 호박속 알차게 담긴 영향 한그릇,쫀득한 밥 속 살짝 씹히는 대추의 달큰함과 고구마의 고소함,호박의 단맛이 잘 어우러져서 넝쿨째 굴러온 호박처럼 아낌없는 영향 한그릇을 즐길 수 있다.

늦가을의 만추…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붉은 홍시가 게절을 말하듯 나의 옷차림은 깃을 세우고, 두껍고,무거워진다.
여기에 뭔지 모를 불안감에 더더욱 나를 감싸려는 의지는 강해진다.
어쩌면 우리는 자신이 강해지려는 의지 뒤에 부서질듯한 자신을 보고,쓸쓸하리만치 깊은 연민을 느끼는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