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두통을 한번 앓아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두통은 흔한 병이지만
가끔 생기는 두통은 걱정할 필요가 거의 없는 건강상의 심각한 위해가 없는 질환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강한 두통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슨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근심하면서 병원을 찾게 된다.
아주 심하고 지속적인 두통이면 의사들도 경각심을 가지고 각종 검사를 하게 되는데 가장 흔히 처방하는 검사라면
두부 전산단층 촬영(CT)이나 두뇌 자기 공명영상 검사(MRI)일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렇게 검사를 하는 것은 좋은데 문제는 그 다음이다. 검사에서 뇌종양이라도 발견되어 원인을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검사를 받는 사람들은 정상이라는 판정에 안도가 되면서도 그럼 나는 도대체 왜 이렇게 심하게 두통이 생기는지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환자들은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의 진단을 받게 되는데 치료는 주로 약물 치료에 주가 된다.
진통제를 비롯한 두통약으로 쓰이는 약물들은 대개 통증 자체에는 효험이 매우 좋은 반면에 효과가 지속성이 없기 때문에
약을 먹으면 일단 두통이 가시더라도 약 효과가 떨어지면 다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필자를 찾아온 37세 여자 환자인 P씨도 그런 문제가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이후로 두통을 앓았었는데 처음에는 어쩌다가 한번씩 아팠지만 임심과 출산을 전후해서는 두통이 빈도가 한달 한번
이상으로 잦아졌고 직상생활과 이민의 스트레스 때문인지 30대에 들어서는 일주일에도 몇 번씩 머리가 아픈 날이 지속된 것이었다.
MRI만해도 두세번은 찍어봤고 응급실도 몇 번 가봤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
대개는 타이레놀이나 의사에 의해 처방된 진통제로 통증이 조절은 되었지만 두통약의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이 점차 짧아지는 것처럼
느껴져서 내가 약물 중독이라도 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도 있다고 했다. 필자가 MRI를 검토하고 환자를 진찰한 결과 역시 긴장성 두통으로 진단이 되었다.
긴장성 두통은 환자가 심리적인 긴장을 너무 많이 하기 때문에 오는 질환이 절대 아니다.
심리적인 긴장이 영향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으나 긴장성 두통의 ‘긴장’이라는 이름은 두피를 싸고 있는 얇은 근육이 수축하는 그 ‘긴장’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서 두부 근육의 긴장이 통증을 일으킨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원인은 스트레스, 피로, 잘못된 자세,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 다양하지만 전혀 이유를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도 꽤 많다.
치료는 예방적인 약물치료, 두통 자체를 치료하는 약물치료, 두통 자체를 빨리 치료하기 위한 주사 치료 등으로 나뉘며,
때로는 부톡스와 같은 특수 약물을 두피에 주사하기도 한다.
P씨의 경우 일단 예방적인 약물치료를 시작했으며 필요할 때는 타이레놀 같은 약을 복용하라고 했는데 치료를 시작한지 2달만에
더 이상 두통약을 먹을 필요가 없어졌다고 했다. 예방적 약물치료란 두통의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약을
쓰는 것인데 대부분의 환자들이 치료 후 두통의 현격한 감소를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만성적인 두통이 있다면 완치에 가까운 치료가 가능할 수도 있는만큼 적극적인 치료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