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와 허리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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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소화불량 같은 소소하고 일상적인 질병들 만큼이나 많은 이들이 경험하는 질병 중 하나는 단연 허리통증, 즉 요통이다. 한 통계에 의하면 전체 인구의 80%가 살아가는 동안 한번쯤은 허리통증으로 고생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임상속에서도 한의원에 찾아오는 이들 중 굉장히 많은 이들이 요통을 호소하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질문들이 ‘혹시 디스크는 아닌가요?’, ‘디스크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같은 허리디스크에 대한 걱정과 공포에 관한 것들이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요통으로 인한 내원 환자들 중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극히 희박하며, 이는 다시 말해 요통 환자의 대부분이 한방치료 같은 비수술적 요법의 대상이라는 뜻이다. 통계적으로 보아도 전체 요통환자의 약 1/30-1/40이 허리 디스크 환자로 판명되며, 이중에서도 보존적 치료법(비수술적 치료법)으로는 효과를 보지 못해 반드시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또 그 중에서도 5-10%에 불과하다. 이를 전체 요통 환자의 숫자로 다시 환산해 보면 허리가 아플때 반드시 수술적 요법이 필요한 정도의 디스크에 걸렸을 확률은 천명중 두세명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우선 허리디스크와 단순한 요통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일단 허리디스크의 경우엔 탈출한 디스크가 허리 신경을 압박하므로, 허리에서 시작된 통증이 저린 증상과 함께 엉덩이, 다리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재채기가 기침을 할 경우 통증이 심해지며, 누워서 다리를 편 상태로 들어올릴 때 허리와 다리쪽에 통증과 저리는 증상이 온다. 또, 허리 자체의 통증은 별로 아프지 않더라도 다리가 자주 저리고 불편해지는 증상을 호소한다. 이와 같은 증상 중 하나라도 있다면 우선은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는데 정확한 진단은 전문병원에서 MRI나 X-ray판독을 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아무리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다고 해도 통증이 허리에 국한되어 있다면 대부분의 경우 허리 디스크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디스크 여부를 판독함에 있어 통증의 경중이 수술의 필요성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설사 이에 해당하는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은 후에 MRI소견상 디스크 판정을 받았다고 해도 서둘러서 수술날짜를 잡아야 할 필요는 더욱 없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전체 디스크 환자중에서도 비수술적 치료로 현저한 치료 효과를 보는 경우가 전체의 90-95%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허리가 아프다면 초조함과 조급함에 수술적 치료를 우선하기 보다는 전문 병원이나 한의원을 찾아 진찰과 상담을 받는 것이 옳은 순서이다. 그 이후에 여러가지 비수술적 치료법에서부터 전문가의 의견을 따라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찾는 것이 좋겠다.

허리 디스크란 디스크가 압박으로 인해 터져 나와 신경을 누르게 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현대 의학에서는

터지거나 밀려나온 디스크를 직접 제거하는 수술적 방법을 선호하는 반면, 한의학에서는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을 제거하여 터져나온 디스크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게끔 유도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미 터져나온 디스크를 제거한다 해도 그 근본 원인이 된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 디스크는 다시 터져나올 수 밖에는 없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요통뿐 아니라 허리디스크의 경우에도 큰 효과를 발휘하는 요통에 대한 한의학적인 치료원칙이다.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을 제거하기 위해 한의학에서는 주로 침, 물리치료, 추나요법, 한약요법등의 다양한 치료법을 사용하는데, 이는 기혈의 순환이 안되거나 오장육부의 기능이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목, 허리 디스크 주위의 뼈, 관절, 인대, 근육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렇세 하여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키면 밀려나온 디스크는 저절로 제자리를 찾게 되어 있다. 이러한 한방치료를 통한 디스크의 치료율을 실제로 굉장히 뛰어난데, 내원하는 환자들의 대부분이 이미 병원에서 수술 권유을 받은 상태에서도 일상생활에서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까지 회복된다. 물론 디스크로 고생한 기간이 너무 길어졌을 경우에는 오랫동안 약해져 버린 근력을 회복까지도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는데, 그러한 경우에라도 수술적 요법은 언제나 마지막 선택이 되어야 한다는 본인의 의견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많은 이들이 통증에 지쳐, 혹은 조급한 마음에 수술적 치료를 최우선시 하는 것을 볼 는데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인구 10만명당 척추 수술은 받는 비율이 한국이 미국의 2배, 일본의 7배라는 통계가 있는데, 이를 단순히 한국인의 허리가 더 약해서라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이는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허리 디스크와 요통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비양심적인 의료인의 자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것 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는 환자들 스스로가 올바른 의학적인 지식과 옳바른 치료를 위한 인내심을 가지는 것이 어느때 보다도 중요해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