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자율신경이란 어떤 것이며 그것은 체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대해서 알아보려한다.
우리들 사람의 몸속에는 신체의 모든 분야를 관장하기 위한 여러 가지 신경이 있는데, 이 신경의 무리를 크게 나누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중추신경, 다른 또 하나는 자율신경 이라고 한다. 중추신경은 신체의 각 부분을 자기의 의지로 움직이기 위한 신경으로 예를 들면 손발을 움직인다든지 음식물을 먹는다든지 할 때 작용하는 이른바 동물신경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서 자율신경은 자기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작용하는 신경으로서 눈물이나 침이 나온다든지 가슴이 두근거린다든지 맥박이 뛴다든지 하는 것도 모두 이 신경의 작용에 의하는 것이다. 중추신경을 동물신경이라고 표현한다면 자율신경은 식물신경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뇌출혈이나 교통사고에 의한 심한두부 외상으로 의식을 잃어 무의식 상태에서 목숨만 붙어 있는 사람을 식물인간이라 말한다. 이것은 중추신경의 기능이 전혀 없어져 의지와는 관계없는 자율신경만이 정상적으로 작용하며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예이다. 바꾸어 말하자면 의식이 전혀 없는데도 호흡, 순환, 소화, 내분비 기능, 신진대사, 등은 정상적으로 작용하는 상태의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식물인간을 생각하면 중추신경과 자율신경의 차이를 잘 이해 할 수 있다. 이렇게 사람의 신체에서 근육이나 기관들은 모두가 중추신경과 자율신경의 어느 쪽의 작용에 의해 조절되고 있는 것이나 그중에는 한쪽의 신경만이 작용한다고는 보기 어려운 것도 있다.
중추신경과 자율신경이 상호작용하는 예로써 호흡과 배뇨를 들 수 있다. 우선 호흡에 대해서 말하면 사람은 보통 무의식적으로 호흡을 하는 것으로 자고 있을 동안은 의지와는 아무 관계없이 자율신경에 의해 호흡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한편 호흡은 의식적으로 빠르게 혹은 늦게 할 수도 있으며 믈 속으로 잠수할 때에는 의식적으로 참고 안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라디오 체조를 할 때면 의식적으로 심호흡을 할 수도 있다. 즉 호흡운동은 자율신경뿐 아니라 중추신경의 작용도 받는다는 것이다.
다음은 배뇨의 경우를 생각해 본다면 오줌이 방광에 일정한 양이 차면 뇌의 중추가 자극되어 뇨의(尿意)를 느끼는데, 이 메커니즘은 자기의 의식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오로지 자율신경의 작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자율신경은 어떠한 메카니즘에 의하여 작용하는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자율신경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라는 것이 있다. 이 두가지 신경은 서로 길항하는 성질을 가지고 작용한다.
내장이나 혈관처럼 의지와는 관계가 없이 활동하는 기관은 자율신경에 의해 무의식적 반사적으로 소화, 흡수, 순환, 대사나 체온조절 등의 신체의 내적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자율신경이 중추신경과 다른 점은 본부에서 내린 명령이 직접적으로 목적기관에 가는 것이 아니라 도중에 신경 절에서 반드시 한번 다음 신경세포에 릴레이가 행하여져 절전선유와 절후선유로 구분되기도 한다. 교감신경은 척수중의 흉 요수에 중심부를 가지고 있으면서 위장, 심장, 폐, 간장, 비장, 신장, 방광, 자궁 등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이에 비하여 부교감신경은 교감신경과는 달리 뇌간, 중뇌, 교(橋), 연수나 척수의 아래쪽에 선수에 중추부를 갖고 있다. 이와 같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우리 몸속에 모든 기관에 널리 분포되어 있으면서 서로 반대되는 작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제멋대로 움직여서 신체의 발런스를 맞추는 게 아니라 이 두 신경을 통솔하는 중심부가 있는데 그것은 간뇌, 특히 시상하부라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 시상하부에 명백한 병변이 생기면 자율신경장애가 일어난다. 그러므로 이 중심부가 건전하게 활동해주면 자율신경도 건전하게 작용하고 따라서 그 지배하에 있는 내장기관도 건전하게 운행되어 신체의 건강이 보장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