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 들어서 알 수 있는 턱관절 장애 (TMD)
“다른 증상은 못 느끼는데 단지 음식을 씹을 때마다 턱에서 딸각딸각 하는 소리가 나서 신경이 쓰입니다.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할까요?”
“예전에 턱관절에서 소리가 났었는데, 턱 주변을 자주 마사지해 주니까 어느 날부터 많이 좋아졌어요.”
주변에 들어보면, 지금 턱관절에서 소리가 난다거나, 예전에 턱관절에서 소리가 났다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턱관절 잡음이라고 하는데 사람에 따라 증상에 따라 턱관절 잡음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것만 가지고 턱관절에 이상이 있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턱관절에서 나는 소리의 종류로 턱관절의 이상 유무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떨걱 거리는 소리
턱관절에서 나는 소리는 크게 턱관절에 있는 디스크가 턱관절 뼈와 부딪히면서 나는 소리가 있고, 턱관절 뼈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있습니다. 턱관절 디스크와 턱관절 뼈가 부딪히는 소리를 클리킹(clicking)이라고 하고, 턱관절 뼈끼리 부딪히는 소리를 크레피투스(crepitus)라고 하는데, 클리킹은 입을 벌릴 때 혹은 다물 때 턱관절에서 딸깍하는 소리가 나는 것으로 턱관절이 디스크를 눌러서 턱관절 디스크를 변형시켜서 나는 소리입니다. 전체 인구의 열 명에서 한두 명이 이러한 턱관절 클리킹을 가지고 있다고 되어 있는데, 정상적으로 입을 벌리고 음식을 씹을 수 있고 아무런 통증이 없다면 치료를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클리킹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 열 명에 한두 명에서 갑자기 입이 안 벌어진다거나 턱관절에 심한 통증을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즉시 턱관절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치과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모래 갈리는 소리
턱관절에서 딸각거리는 소리가 나다가 턱관절 소리가 없어지면서 갑자기 입이 안 벌어졌다면 턱관절 디스크가 전방으로 빠져서 턱관절 뼈 사이에 낀 것으로 이 때 개구량은 30mm 정도 밖에 안되고 심한 통증을 동반합니다. 이러한 상태를 턱관절 고착(locking)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치료하지 않고 오래 지나다 보면 통증이 사라지면서 개구량이 천천히 증가하는데, 증상이 없다 보니 다 나은 줄 알고 지나게 됩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턱관절 디스크가 끊어지면 턱관절 뼈와 턱관절 뼈가 서로 부딪히면서 턱관절 뼈가 녹아 나가는 퇴행성 관절염이 오게 되는데, 이때 턱관절 뼈가 뼈끼리 부딪히면서 나는 소리가 모래 갈리는 소리 혹은 달걀 껍질 부스럭거리는 소리 비슷하고 이를 크레피투스라고 합니다. 이러한 크레피투스가 있어도 초기에는 전혀 통증이 없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부터 턱관절 주위가 붓고 아프면서 목이나 어깨까지 아프고, 심한 두통을 동반하기도 하며 통증으로 인하여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씹을 수 없게 되어 병원을 찾게 됩니다.
따라서 갑자기 턱관절에서 딸각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모래 갈리는 소리 혹은 달걀 껍질 부수는 소리 등이 들리면 당장 통증이 없거나, 개구 장애나 저작 장애가 없더라도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고 자신의 턱관절 상태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턱관절 디스크는 허리 디스크와 같이 한번 손상되면 잘 회복이 되지 않고 점점 더 악화되어 치료가 잘 되지 않는 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키고, 급기야는 매우 심각한 턱관절 장애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다가 이제 안 난다고 턱관절에서 소리나는 것은 별거 아니고 치료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자주 받게 되는데, 그럴 수도 있지만 전술했듯이 턱관절에서 클리킹이 있다가 소리가 없어지면서 턱관절이 정상으로 나은 것이 아니라 턱관절 디스크가 전방으로 빠져 있는 채로 개구량이 증가하여 정상적으로 입을 벌릴 수 있고 턱관절 통증도 없으나 턱관절 뼈끼리 부딪히는 크레피투스 전 단계에 가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자신의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거나 혹은 예전에 턱관절에서 소리가 난 적이 있었다면, 소리가 언제 어떻게 났는지 잘 관찰해보고, 이상하다고 판단되면 지체없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