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도박 혐의’ 승리, 12시간 조사 끝 귀가…도박혐의 일부 인정

해외 원정 도박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재소환된 빅뱅 전 멤버 승리(20, 본명 이승현)가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는 28일 오전 9시55분쯤 승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이날 밤 10시20분쯤 돌려보냈다. 승리가 일명 ‘버닝썬 게이트’로 검찰에 넘겨진 지 65일 만이다. 

승리는 귀가하면서 “조사에 성실하게 사실대로 말씀드렸다”며 “남은 다른 조사들에서도 성실하게, 원칙대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이씨는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러나 “불법도박 혐의를 인정하느냐”, “환치기 혐의를 인정하느냐”, “최근 양현석 전 대표를 만난 적 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준비된 차량을 타고 지수대를 빠져나갔다. 

경찰은 이날 승리를 상대로 해외에서 상습 도박을 했는지,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조달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승리는 이날 조사에서 도박 혐의 일부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는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와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에서 원정 도박을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환치기’ 수법으로 현지에서 도박 자금을 조달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달 14일 이들을 상습도박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로 전환했다.

승리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시작된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인물로 횡령, 성매매 알선,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지난 6월 검찰에 송치됐다. 승리는 성매매 처벌법 위반 혐의로 올해 3월 이미 출국이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승리는 3월 25일 육군 현역 입대를 앞두고 있었으나,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뒤 입대 연기 신청을 했다.

 3개월의 입영연기 기한이 만료돼 조만간 군입대를 해야 한다. 

한편, 원정 도박 혐의와 관련해 양현석은 승리에 이어 29일 경찰에 출석,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양현석의 성매매알선 등 행위에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조사할 계획이다. 양 전 대표는 2014년 서울의 한 고급식당에서 외국인 재력가를 접대하면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성접대한 의혹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