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위한 재충전의 시간, 하지만 자칫하면 더 피곤해 질 수 있는데
미국에서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를 시작으로 길게는 1월1일 새해까지 이어지는 긴 연휴는 지난 일년간 고단했던 몸과 마음에게 휴식을 주어 새해를 위한 재충전을 가능하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다. 하지만 오히려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런 긴 연휴 기간은 어느때보다도 우리 몸의 생활리듬을 깨기 쉬우며, 자칫하면 긴 연휴의 후유증으로 인해 재충전은 커녕 새해의 시작이 더 힘들어지게 된다. 그러니 이번 연말을 맞아 후유증 없는 휴가철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법을 알아보자.
장거리를 이동하기 위한 건강 팁
첫째, 연휴기간동안 휴양지를 방문하기 위해 장시간을 자동차나 비행기에서 보내야만 하는 경우가 생기게 마련이다. 오랜 시간 흔들리는 차 안에 있다보면 속이 울렁거리며 차 멀미가 나기도 하고, 두통, 피로, 근육통이 생기기도 한다. 평소에 차 멀미가 심한 경우 엄지 발가락 발톱뿌리 부분의 양 모서리 근처를 잘 소독된 바늘로 따서 피를 뽑아주면 멀미를 예방할 수 있으며, 1-2시간 마다 한번씩 환기를 시켜주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장시간 실내 여행을 할 때에는 무엇보다 자세가 중요한데 등받이를 지나치게 눕히거나 직각으로 하지 않고 10-15도쯤 기울이고, 타월을 둥글게 말아 허리 뒤에 고정시킨후 엉덩이는 의자에 바짝 밀착시키는 것이 허리에 도움이 된다. 특히 운전 후에 근육통이 생겼다면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냉증을 낫게하는 늙은 호박을 껍질째 쪄서 으깬 후 거즈에 싸 아픈 부위에 얹으면 찜질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 외에도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모과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오랫동안 서 있어야 할 경우의 건강 팁
둘째, 하루종일 가족과 손님을 챙기다 보면 주부들은 장시간 서 있게 마련인데, 이 때 잠시 시간을 내서라도 굳어진 허리와 등의 근육을 풀어줘야 원치 않던 부상을 막고 피로를 회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척추에서 양쪽으로 2∼3㎝ 정도 떨어진 부위에 경락이 지나가는데 그 경락을 따라 많이 분포돼 있는 경혈들을 지압하면 내장 전반의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서서 일할 때 허리를 보호하는 방법으로 10∼15㎝ 높이의 발판을 마련해 번갈아 한발씩 올려놓으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한결 줄일 수 있다.
과식, 과음을 해야할 경우를 위한 건강 팁
셋째, 과식과 과음을 피해야 한다. 평소에는 먹지 않았던 맛 좋은 음식들을 먹을 기회가 생기고 또 활동량은 줄어드는 경우가 많으므로 체중증가 및 각종 위장장애의 위협에 노출이 된다. 때문에 우선, 의식적으로 천천히 음식을 먹어 포만감을 느끼게 하여 섭취량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만약 과다한 식사로 속이 더부룩 할 경우 물에 귤껍질을 채 썰어 설탕을 넣고 졸여 먹으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 또 무를 끓는 물에 대쳐 낸 다음 햇볕에 반나절 말린 후 꿀과 함께 졸여 먹으면 매스껍고 토하는 데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음식에 체하고 설사가 동반돼 멈추지 않을 때는 밤을 가루 내어 흰 쌀죽에 넣어 끓여 먹으면 좋다. 어린아이가 소화불량으로 설사를 한 경우 곶감 3개를 끓는 물에 넣었다가 식혀 먹이는 것도 효과가 있다. 이때 배꼽부위를 따뜻하게 찜질해 주면 더욱 좋다.
과음으로 속이 아프거나 두통이 심할 때는 해독작용이 강한 녹두가 적격이다. 녹두를 볶은 다음 한번에 30g씩 물에 달여 하루 3번 식후에 먹는다. 또 칡뿌리를 끓여 마시는 것도 널리 알려진 숙취해소법 중 하나다.
감기를 대비하기 위한 건강 팁
넷째, 감기에 주의해야 한다. 연휴에 장거리 여행을 하는 경우 피로가 누적되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항이나 휴게소를 거치는 경우 각종 병균과 바이러스가 약해진 면역체계의 빈틈을 틈타 침입하게 된다. 급격한 체온의 저하는 면역력이 약해지는 주 원인이므로, 외출때마다 가급적이면 옷을 따뜻하게 입어주어 급격한 온도 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몸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쑥차나, 인삼, 생각차를 미리 마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원칙만 잘 지켜도 후유증 없이 연말 연휴를 따뜻하고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위에 나열한 몇가지 방법으로도 몇일내 쉽게 회복되지 않는 근육통이나 숙취, 설사등으로 고생할 경우에는 한시바삐 가까운 한의원이나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는 것 또한 병을 키우지 않는 현명한 처신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