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지난 월요일 허리를 펴지 못한 상태로 내원했다. 아침에 차고에서 상자를 들다가 갑자기 허리를 펴지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틀전 토요일에 간단한 자동차 접촉사고가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불편한게 없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갔다고 한다. 검사를 해보니 허리 안쪽의 허리를 지탱해주는 근육들이 매우 딱딱하게 굳어 있었고 허리 바깥쪽의 허리와 다리를 움직이게 도와주는 근육들이 긴장해서 무리가 된 허리를 잡아주고 있는 상태였다. 허리 뼈 하나하나의 움직임을 비교해보니 요추 5번과 3번의 정상적인 움직임이 제한되어 있는 상태였다. 환자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서게 한후 X-RAY를 찍어보니 요추 5번이 척추에서 뒤로 빠지면서 허리가 뻣뻣하게 곧아지는 상태였고 그로 인해 요추 사이의 디스크가 손상되고 이미 퇴행이 많이 진행되어 디스크가 얇아진 관절도 있었다. 계획적인 척추 교정 치료와 자세 교정 및 운동 치료를 통해 틀어진 척추를 잡아지고 생활 속의 자세를 향상시킨 결과 환자의 허리는 교통사고 이전보다고 더욱 강해진 상태로 회복되었다.
척추의 기능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하는데, 첫째는 무게를 받쳐주는 기능, 둘째는 움직이게 도와주는 기능, 셋째는 신경을 보호하는 기능이다.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일상생활에서 쉽게 문제가 되는 부분이 바로 무게를 받쳐주는 기능이다. 척추의 S 모양의 구조는 스프링처럼 몸무게에서 오는 압력을 흡수하는 기능을 한다. 마치 건물이 지진이 발생했을때 견디는 구조적 기능과 같은 것인데, 척추의 충격 흡수 기능은 평상시 자세를 근육 긴장없이 바르게 했을때 극대화된다. 만약 평상시 자세를 바르게 하지 않고 몸을 자주 숙이게 된다면 몸무게에서 오는 압력이 척추 안쪽의 근육에 쌓이게 되고 그 결과 안쪽 근육의 피로도가 증가하게 된다. 이렇게 근육이 피로해지면 생활속에서 오는 반복적인 동작이나 미미한 충격에 의해서도 척추가 틀어질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척추와 근육의 구조적인 문제가 생활속에서 서서히 진행되면 근육이 피로해지고, 뼈가 틀어지고, 더욱 근육이 긴장하면서 굳고, 뼈가 다시 틀어지고, 근육이 더 긴장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척추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더 나아가 어깨나 다리 근육도 긴장하면서 척추를 잡아주려하기 때문에 그 결과 어깨나 다리 관절에도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근육이 긴장하면서 짧아지게 되면 근육 사이로 지나가는 신경과 혈관을 압박하게 되고 척추와는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뇌기능, 심장기능, 소화기능, 호르몬 기능 등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위에서 언급한 환자도 허리 문제 뿐만 아니라 전립선 비대증 및 고혈압의 문제가 있었는데 사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이 잘못된 자세 및 척추 구조 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평상시에 허리에 피로가 누적되어 있는 사람은 조그마한 충격에도 쉽게 허리가 틀어지고 디스크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미미한 사고가 발생해서 지금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 해도 문제의 원인을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게 된다. 한방울씩 새는 물방울을 그릇으로 받쳐놔도 결국 그 그릇이 물로 가득차고 물이 넘쳐새는 것처럼, 지금은 조금 뻣뻣하고 불편한 것이 큰일이 아니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결국에는 큰 문제로 확대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