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시고 오래사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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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대학에 들어가면 고등학교까지 못했던 삼불 (三不)을 할수가 있었다.  첫째는 연애, 둘째는 음주, 그리고 셋째는 흡연이었다.  그당시 모든 대학 1학년 남학생들은 자신들의 정력을 이 삼불에 쏫아부었다.  처음 피어본 담배가 매습겁고 어지러워도, 떳떳한 성인으로서의 성장하기 위해서 열심히 연습했다.  카페에서, 술집에서, 강의실 건물 앞에서, 버스 정류장에서,,,,   연애도 미팅, 소개팅, 헌팅, 고팅,,, 정말 열심히 노력했던것 같다.  연애에서도 하나의 유형을 파악할수 있었다.  이쁜 여학생들은 4월까지 여자친구로 만들어야 했다.  왜냐하면5월까지 이쁜 여학생들이 솔로일 경우가 거의 없으므로 5월이후의 미팅은 항상 덜 이쁜, 개성이 강한(?) 여학생들의 차지였다.  그렇다고 상심할 필요는 없었다.  11월에는 다시 이쁜 여학생들이 미팅시장에 유입되었다.  6 개월 정도 사귀고 나면 봄에 사귄 남자친구들과 헤어져서 솔로로 전향하기 때문이었다.  현명한 우리는 5월 부터 11월까지는 술을 마시는 연습을 했다.  미팅을 나가봐야 시간 낭비였으니까.

 

술은 참으로 어려운 과목이었다.  어느 책에서 ‘처음에는 사람이 술을 마시고, 그 다음에는 술이 술을 마시고, 마지막에는 술이 사람을 마신다’라는 글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첫 술은 쓰고, 마시다 보면 술이 물같이 맛을 잃는다.  그리고 나중에는 술이 나의 행동과 사고를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술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  지중해 주민의 평균수명이 타 지역보다 높은 이유는 매일 약간씩의 포도주 때문이라고 한다.  예로 부터 ‘약술’이라는 표현도 있었다.  술도 사람이 마시면 즐겁고 건강까지 유지할수 있다는 것이다.

 

주택도 술과 같지 않은가 생각해 본다.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위해서 주택을 구입하고 즐기면서 살아가는데, 가끔 주택이 삶의 형태를 결정할때가 있다.  인간에게 가장 큰 딜레머중의 하나가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이 항상 같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필요한 것은 방3개짜리 아담한 타운하우스인데, 내가 원하는 것은 방6개 짜리 고급맨션이다.  능력만 있으면 사치할수 있지만, 능력이 조금 모자라도 무리할때가 있다.  반면에 자신의 능력에 비해서 너무 소박하게 사는 사람도 있다.  사람의 술에 취하면 자신이 취한 줄을 모른다.  사람이 주택에 취하면 자신이 취했는지를 모른다.  그래서 항상 손님들에게 원하는 눈 앞의 목표가 아닌 원하는 방향을 물어본다.  원하는 방향을 향하는데는 꼭 눈앞의 목표를 지나지 않아도 갈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이라는 술은 마시면 마실수록 더 마시고 싶어진다.  50만불 주택을 쇼잉하다가, 60만불 주택을 보면, 더 이상 50만불 주택은 성에 차지 않는다. 조금 생활을 검소하게 살더라도 60만불 주택을 구입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부동산 구입은 항상 예산보다 조금 더 비싼쪽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 달 가계부를 정리하면서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나누어 보았다.  아, 난 참 어쩔수 없는 평범한 술주정꾼인것 같다.

 

 

Michael Lee

엡스틴엔 피어스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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