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식 테이블 셋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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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마다 돌아오는 특별함의 윤달을 지나 봄빛을 잔득 품은 하늘과 햇살을 머금은 3월의 첫날이 이시간 나를 싱숭생숭 꽃바람, 봄바람이 사뭇 설레도록 진동이 느껴진다.햇살이 너무 좋아 들어닥쳐진 봄손님 햇살마져도 성이 차지 않아 어디론가 떠나냐할 것 같은 정당한 아쉬움도 남는다.또한 딱히 어디 꽃바람이라며 일상을 놓고 떠나봤댔자 고작 반나절을 못넘기고 다시금 오롯이 기억되고 각인되어진 내 삶의 오늘로 돌아오는것도 참으로 아쉽다.땅에서는 벌써부터 술렁술렁 간지러움을 느낀것일까? 고된 겨울을 감내하였다는 기특함에 어서 나오라 땅을 헤집어 숨통을 틔워 주고 쉽건만 하나님이 보우하사 계절의 역행을 거스리지 말라는 자연의 섭리 앞에 경건하게 응시하며 작게 속삭인다.”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보자꾸나”그러다 문득 돌아서다보니 발밑에 치대어진 이름모를 자연들이 말갛게 응시하며 대답한다. “당신도 조금만 기다려요.당신의 봄날을…

이처럼 계절은 그 계절에 맞게 순응 하며 자신을 드러낸다.어쩌다 우리네도 자신의 빛깔이 아닌 다른색을 띄려다 결국에는 퇴색되어 자신만의 깊고 깊은 자괴감을 경험하기도 한다.내가 아니라는것 이라는걸 알면서도 그 또한 포기 되지 않은 욕심이 작게는 송곳처럼 자신도 모르게 돌출되버리는 참혹한 고독감…우리의 삶에 끼워진 선택이라는거… 분명히 그 선택뒤에 오는책임 또한 울어도 우리 삶이니 감당할 수 밖에 없는일이다.마치 지금 바로 여기에 내가 살고 있는 문화가 꼭끼거나 너무 느슨한 옷처럼 어색하지만 정당한 권리라든가 우리가 누려야할 강한 주체만큼은 포기 하지 않을 일이다.물론 이 연사가 오늘이 “기미년3월1일”이라서 아랫배 똥배에 힘을 주고 외치는 것이 아니다.시대에 맞게 여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나라가 조국이 아니더라도 유권자이시라면 에비선거 또한 참여하는것이다. 더불어 음식 문화가 다르다하여 즐겨야할 문화의 차별된 맛과 신선한 충격들을 놓치며 살고 있지는 않은건지…물론 이렇게 말하는 필자 또한 아직도 소통이 어색한 언어가 발목을 잡아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도 누군가의 주최자에 슬며시 오더해야만 하는 책임전가를 넘긴다든가, 막상 그 순간은 넘겼다해도 그다음부터가 문제인게 허다하다.손을 먼저 씻는 문화을 익혀서 레스트룸을 찾아 기껏 손씻고 왔더니만 손끝만 터치하며 먹을 수 있는 에피타이져가 준비돼 하마터면 푸른 바다를 연상케 하는 페파민트 물을 수정과 마시듯 벌컥 마실뻔한 일들…배웠던 커트너리 사용법을 알면서도 어느 싯점부터는 포크로만 사용하는…전통을 중시하는 오래된 레스토랑을 상징하는 근사한 문양이 수놓아진 린넨을 보고도 차마 너무 풀먹이듯 정갈하게 셋업되어 입술한번 대보지도 못한 내가 지금 여기 이나라에서 겪는 슬픈 현실!!

그.러.나.

나는 찬란하고 유구한 5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의 딸이다.일단 트랜드가 바뀌었다며 쉽고 편하게 접근하도록 스스로를 다잡고 당당히 맞선다.물론 하다가 실수하면 엣지있게 한번더 각인한다.트렌드가 바뀌었다고…사실 서양식 테이블셋팅에 기본을 지키며 먹는 전통적인 사람들이 지금 이시대에 얼마나 될까?설마 삼시세끼를 그리 먹는 이들은 어느별에서 왔겠지라고 무시해주자!!실용적이고 퓨젼화된 서양식 테이블은 어떨까?작은 초와 잔잔한 꽃들로 센터피스로 마무리하고 펄펄 끓는 국민고기 삼겹살을 칼날의 아픔을 주어 육즙의 눈물을 흘리때 앞뒤로 스테이크굽듯 완성해주면 나름 근사한 디너로도 손색이 없다.게다가 이나라에서는 흔하디 흔하고 싸디싼 오렌지를 여러 소스와 섞어 알알이 부서지게 곁들이면 오렌지의 상큼함이 당신의 고단함을 잠시 잊게 하리라!

작거나 크거나 우리 자신이 행복해야한다. 설혹 서양 음식문화가 낳설고 미숙해 누군가 무식이 춤을 춘다 비아냥거려도 굴하지 말고 조금은 섞임의 미학을 살리는 센스로 우아하게 즐기라~혹시 모를일이다. 암만 서구 문화에 능수능란한 품격있는 사교계 여왕일지라도 혼자서는 산뜻하게 씹히는 김치 한조각에 척 걸쳐 찬밥한 술 에 열광하고 계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