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127비빔밥 같은 관계를 꿈꾸다!!
*****워렌버핏*****
관습에서 벗어나라.
아이처럼 살아라.
NO라고 말라.
(NO라고 말하는데 따른 순간적인 불편함을 견딜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내 안의 평가를 중시하라.
인간관계에 투자하라.
**(관계의 가치는 값을 메길 수 없다)**
어느땐 높은 창공에서 내리 쬐는 햇빛이 믿기지 않을만큼 더운가 싶다가도 어느땐 잿빛 하늘이 드리운 음울함에 따뜻한 코코아 한잔과 함께 정을 나눌 수 벗이 마냥 그립게 하는 적막하고 쓸쓸함의 계절이다.오랫만에 주어진 느긋한 하루를 달팽이처럼 이불속에서 꿈틀거릴수는 없는일…이참에 뜨끈뜨끈한 돌솥 비빔밥을 지어내 볼까한다.하지만 돌솥 비빔밥 하나만은 역시나 밋밋하고 재미가 없다.사실 비빔밥은 제대로 재료를 갖춰서 만들기로 하면 한없이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나물 하나하나를 각기 따로 손질하고 무쳐서 맛을 낸 후 김이 모락모락 나는 힌 쌀밥 위에 가지런이 배열하고, 맛있게 양념한 고추장과 계란을 얹고 나면,음식이라기 보다는 한 송이 꽃처럼 그릇 안에서 활짝 피어난다.그걸 보면 일단 눈으로도 즐겁지만 그 위에 떨어트린 고소한 참기름 한 두방울이 코를 즐겁게 한다.게다가 슥슥 비비는 동안 그 맛에 대한 상상으로 머릿속까지 즐거워진다.그러고 나서 맨 마지막에야 비로서 혀가 즐거워질 차례가 되는데,각종 나물이나 고추장,참기름 등등이 비빔밥의 맛을 내는 주요한 재료겠지만 ,혹자는 비비는 기술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도 한다.숟가락이 아니라 젖가락으로 비벼야 맛이 있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숟가락으로 각종 재료들을 함께 슥슥 비벼가며 적당한 힘을 가해 고소한 참기름이 베이도록 지굿이 눌러가며 비빈다.마치 사람과 사람이 서로 부딪치고 ,얽히고 부서지다 보면 어느세 잘 어우러져 편한해지는 것처럼….. 그리고 그리워서이다.오랜 시간과 정성,혹은 잔손이 많이 가는 ,또 한편으로는 냉장고에 반찬과 밥만 있다면 커다란 양푼에 다 털어넣고 순식간에 슥슥 비벼서 먹을 수 있는 비빔밥같은 편안한 사람이……격식을 갖추지 않은 비빔밥은 어떤 식으로든 조합이 가능하다.그래서 오늘은 이런 서로가 얽히면서도 맛을 내는 섞임의 비빔밥처럼 “아스파라거스와 오이지무침”만으로 심플한 맛을 내볼까 한다.먼저 찬밥을 돌솥에 넣고, 적당한 열을 가해 타닥타닥 하고 경쾌한 소리가 들릴때쯤 아쉽지만 불을 줄여 알맞은 크기로 자른 아스파라거스를 넣고 기다린다.뜸을 들이며 기다리다보면 어느세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것이 마음까지 훈훈해지는 먹거리가 탄생이 된다. 마치 우리네 사람처럼 서로 다른 성질과 색이 합쳐진 혼동속에서 하나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진 맛을 만들어 내듯이 말이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돌솥 비빕밥 위에 여름에 담궈 놓은 오이지를 꼬~~옥 짜내어 간장,참기름과 깨소금으로만 양념한 오이지를 고명으로 올리고 적당한 힘을 가해 맛있게 비벼 본다.오늘도 나는 한박자 늦은 쉼표를 찍고, 나의 서투룰 수 밖에 없는 사람과의 관계들을 때로는 나의 색과 성질을 다른것에게 양보하고, 묻힐줄도 아는 겸손함을 배워가며 서로 비벼져서 새로운 그 무엇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관계를 꿈꾸어 본다.
TIP: 돌솥에 적당량의 오일을 둘러 밥을 펼쳐 놓고,그 위에 재료들을 얹은 뒤 토토토 하고 소리가 날때까지 약불에 5분정도 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