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구와 잠정구 그리고 언플레이어블에 대하여

질문) 주말마다 친구들과 코스에 나가는 아마추어 골퍼 입니다. 그런데 숲속에 공이 들어갔을 때 어떻게 처리하여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싶습니다. 저희의 경우는 공을 잃어버리면 2타 벌타 후 페어웨이에 드롭하고 공을 찾으면 1타 벌타 후 페어웨이에 드롭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자신의 공을 마크(mark) 하는 것부터 설명 드리겠습니다. 골프 공에는 자신만의 표시를 해야 합니다. 보통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색깔있는 마커로 점을 찍거나 선을 그리거나 글씨를 써서 표시하는데 첫홀을 시작할 때 서로 확인하여 표시가 겹치지 않아야 합니다. 보통 공의 브랜드와 번호를 마크대신 자신의 공의 인식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마크가 되지 않은 공은 자신의 공이라는 증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분실구로 처리될 수 있습니다. 예를들면 “A” 브랜드의 1번 공으로 티샷을 했는데 다음샷을 하려고 가보니 자신의 공 옆에 같은 브랜드의 같은 번호의 공이 있을 경우 어느 공이 자신의 공인지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두 공 모두 분실구로 처리됩니다.
또한 마크를 하였더라도 잠정구(provisional ball) 를 칠 때는 따로 표시를 하여야 합니다. 보통 샷이 OB, 해저드, 깊은 러프지역, 혹은 숲속으로 갔을 때 만일 오비가 나거나 잃어버린 경우 다시 제자리에 돌아와서 쳐야 하기 때문에 미리 그런 경우를 대비하여 잠정구를 칩니다. 하지만 자신의 원구와 잠정구가 구분이 되지 않는다면 공을 찾았더라도 분실구 처리되기 때문에 꼭 잠정구에는 표시를 해야 합니다.

 

골프 룰에서는 공을 찾는 시간을 5분으로 한정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5분 안에 공을 찾지 못하면 분실구(Lost Ball) 처리 한다는 뜻입니다. 5분 후에 찾은 공은 찾았더라도 더 이상 인플레이의 공이 아닙니다. 전에 친 자리로 돌아가 1 스트로크 벌타 부가 후 샷을 합니다. 공을 찾느라 플레이가 지연 될 때는 (앞팀이 홀 아웃하여 그린이 빈 경우) 뒷 팀을 패스시켜 코스가 밀리지 않도록 배려하여 주는 것이 좋은 에티켓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면 질문 내용인 숲에 들어간 공 중 잃어버린 경우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5분간 찾아 보았는데 못 찾으면 이는 분실구 처리되어야 합니다. 전에 친 자리로 돌아가 1 스트로크 벌타 부가 후 샷을 해야 합니다. 이외의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만일 잃어 버릴 가능성에 대비해 잠정구를 쳐 두었다면 잠정구를 치면 됩니다. 만일 티샷을 잃어버려 잠정구를 친다면 잠정구를 치는 것이 몇타 째가 될까요? 답은 4타째를 치는 것입니다. (티샷 + 분실구 1 벌타 + 잠정구 티샷 + 치는 샷)
질문 내용의 두번째인 숲에서 공을 찾은 경우를 살펴봅니다. 이 경우는 두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공을 찾았지만 그공을 치는 것 보다는 잠정구를 플레이 하거나 티샷을 다시하는 것이 나은 경우 위의 잃어버린 공과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선택은 찾은 공으로 치려니 공이 있는 자리가 너무 안좋아 옮겨 놓고 쳐야하는 경우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후 공을 옮겨놓고 치는 것인데 2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그 첫번째 옵션은 벌타 1타 부가 후 홀에서 가까와지지 않게 2클럽 거리 이내에 드롭한 후 플레이 하는 것인데 만일 드롭한 공 조차도 자리가 안좋을 경우에는 추가 1 벌타 후 2 클럽 거리를 옮길 수 있습니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후 홀에 가까와 지지 않게 드롭을 할 경우 2클럽 거리 당 1 스트록 씩 벌타를 부가한다고 기억하면 되겠습니다. 두번째 옵션은 1타 벌타 부가 후 홀에서 공을 연결하는 선 연장선 뒷쪽으로는 얼마든지 가서 드롭할 수 있습니다.

 

골프 룰에 명시되어 있지 않은 방법으로 인플레이 공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질문하신 두가지 방법 모두 옳은 방법이 아닙니다.
실제 코스에서 플레이 할 때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티샷을 했는데 공이 OB를 표시하는 흰 말뚝 이나 공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 수풀, 나무 지역으로 갈 경우 바로 잠정구를 치는 것이 좋은데, 꼭 공에 표시를 한 후 쳐야합니다. 잠정구의 갯수에는 제한이 없으므로 여러개를 쳐도 무방하지만 각 잠정구에 몇번째 친 공인지 표시하여야 합니다. 보통 P, P2, P3, P4…… 식으로 합니다. 잠정구를 치지 않고 공을 잃어버려 인플레이 공이 없는 경우에는 전에 친 자리로 다시 돌아가서 쳐야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번거로울 것입니다.
시간도 절약되고 골프규칙도 지킬 수 있는 것이 잠정구 입니다. 코스에서 잠정구를 활용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