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을 꺾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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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방학내내 많은 학생들이 내원하여 자세 교정을 받고 왜 자세가 중요한지에 대해서 배웠다.
아이들의 척추를 진찰하다 보면 이 아이들이 성장하여 어른이 되었을 때 앞으로 척추 관련 문제가 얼마나 큰 이슈가 될 것인지 짐작이 된다.
현재 척추 문제로 내원하는 중장년층들의 경우 척추 문제가 시작된 시기를 근육이 약해지고 뼈가 틀어지면서
손상되는 30대 전후라고 가정해보자.
그러나 우리 아이들의 경우엔 척추가 자라는 10대 전부터 척추 문제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한창 뛰어 놀면서 움직여야 척추가 바르게 자라는데, 요즘 아이들은 늘어난 학교 외 활동 및 전자기기 사용으로 인해 오래 앉아 있거나
목을 숙이고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척추가 틀어지면서 자라게 된다.
즉 척추가 완전히 자라기도 전에 이미 척추가 손상되고 퇴행되면서 매우 불안정한 상태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아이들은 근육상태가 좋기 때문에 비록 척추가 틀어지고 비정상적인 구조로 자라도 근육이 잘 잡아주기 때문에 아픈 것을 모른다.
그러나 근육이 한계를 넘어서 피로해지거나, 근육이 지탱해 주지 못할 그 이상으로 척추가 손상되면 아이들은 이상한 습관을 가지기 시작한다.
바로 목이나 허리를 비틀면서 ‘우두둑’소리를 내는 것이다.
뼈가 틀어지고 근육이 긴장한 관절은 뻣뻣해지면서 답답하고 불편함을 초래하는데 만약에 관절을 꺾으면서 ‘우두둑’ 소리를 내면
순간적으로 뭔가 막혔던 것이 풀어지는 시원함을 느끼게 된다. 문제는 이렇게 관절을 꺾다보면 오히려 뼈가 더 틀어지면서
관절사이의 디스크나 인대가 손상되는 것이다.
이렇게 목이나 허리를 한두번 씩 꺾으면서 소리를 내다 보면 이에 중독이 되고 한시라도 관절을 꺾지 않으면 못견디는 상태가 된다.
예를 들어 관절상태가 더욱 안좋아지게 되면 하루에 습관적으로 관절을 5번 꺾던 아이는 결국 20번 이상을 꺾어야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된다.
틀어진 관절은 근육이 긴장하고 관절사이에 가스가 찬다.
평상시에는 틀어진 관절은 잘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관절사이에 가스가 모이기 시작하나 힘을 줘서 관절을 움직이면 가스가 나오면서 소리가 난다.
만약 카이로프랙틱 병원에 내원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교정치료를 받을때도 ‘우두둑’ 소리가 나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정치료의 목적은 단순히 관절에서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틀어져서 운동성이 떨어진 관절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다.
즉 교정치료와 스스로 관절을 트는 행위의 차이는 틀어진 관절을 찾아서 정상의 상태로 뼈를 되돌릴 수 있느냐 없느냐로 볼 수 있다.
한시간에 한번씩 혼자서 목을 틀던 아이가 교정치료를 받으면서 그 습관을 버리게 된다.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틀어진 관절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뼈의 구조가 안정이 되면 목을 틀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무한 경쟁사회와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아이들, 결국 몸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자세에 대한 부모의 관심과 적절한 운동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