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스코틀랜드 최초로 만들어진 장거리 도보 여행길인 웨스트 하이랜드 웨이 트레일은 유럽 최후의 미 개발지라 일컫는 스코틀랜드의 북부 산간 하이랜드의 광활한 자연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길입니다. 황무지 같은 로우랜드에서 시작하여 울창한 숲과 호수, 산과 계곡을 지나 하이랜드로 향하는 길. 대부분의 트레커들은 에딘버러(Edinburgh)와 나란히 한 고도 글래스고(Glasgow)로 다가가 외곽 마을 Milngavie에서 시작하여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큰 로몬드 호수(Loch Lomond)를 이틀간 품고 걸으며 또 영국에서 가장 높은 산인 벤 네비스(Ben Nevis 1,243m)의 발치에 펼쳐진 이름 그대로의 포구 도시 Fort William에서 마감하게 됩니다.
그들 스코틀랜드인들이 조상 때 부터 걸었던 삶의 길이자 브리티시 잉글랜드와의 숱한 피로 물든 전쟁의 역사가 새겨진 그 길은 오늘은 우리들이 독특하고도 광활한 자연 속 풍경을 감상하며 밟게 됩니다. 산과 강과 호수와 만 그리고 특히 해안습지, 배후습지 등에서 수생식물, 정수식물의 유해가 미 분해되거나 약간 분해된 상태로 두껍게 퇴적된 토지인 지구의 이방 같이 여겨지는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 내는 이탄지(Moorland)를 만나게 되는데 그 생경함이란… 이 길을 걸을 때야 비로소 스코틀랜드 냄새가 진하게 풍기며 연록색 이끼로 가득 덮힌 산들이 병풍처럼 휘두르고 있으니 새삼 하이랜드에 와있는 것을 실감하며 걷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습니다.
이 길은 근자에 조성된 ‘존 뮤어 웨이(John Muir Way:JMW)와 교차되는데 그가 태어난 동부 스코틀랜드의 Dunbar 해안에서 서쪽 해안의 Helensburgh까지 스코틀랜드 북부를 관통하는 길입니다. 존 뮤어는 자연주의자이자 작가, 자연보호주의자로 미국 국립공원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위인인데 적어도 백팩킹 종주 트레킹을 제대로 한번 하면서 때묻지 않은 순수한 지구의 자연을 날것 그대로를 맛보길 계획하는 이들이 가장 첫순위로 꼽는 존 뮤어 트레일은 그의 공헌과 업적을 기려 미국 서부 시에라 산군의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시작하여 미국 본토내 최고봉 휘트니 산정 까지 만들어졌는데 왕성한 체력으로도 20일을 넘게 걸어야 하는 장대한 길입니다.
11세 때인 1850년경 미국으로 이민을 가 그런 업적을 이룬 존 뮤어의 고향이 바로 이곳 스코틀랜드입니다. 매년 7,8월이 가장 성수기이며 길 중간중간에 있는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를 미리 예약해두면 편리한데 캠핑도 가능하고 무거운 짐을 숙소간 운반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주의할 점은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비해 방수와 방한 보온 장비를 구비해야 하며 특히 여름철이면 피를 빨아먹는 말파리 등과 같은 벌레 예방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고즈넉한 오래된 마을도 지나게 되니 로컬 음식과 문화도 즐길수 있는 평화로움의 기쁨이 넘치는 길입니다.
총거리 & 기간 : 154km / 7 days
최적기 : 3~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