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로펌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컨텐츠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인스타그램 아이디: vataxattorney) SNS 인플루언서들과 세금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톡톡 튀는 컨텐츠로 일반인의 정보 및 소비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소셜미디어의 선두주자들. 생활 곳곳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그들을 우리는 인플루언서 (influencer)라 부른다. 소셜미디어플랫폼을 통해 그들이 창출해 내는 경제의 규모나 소득은 굉장하다. 하지만 마켓팅과 브랜딩을 이용해 소득을 창출하는 일에 일가견이 있는 그들은 회계나 세금 쪽으로는 문외한인 경우가 많다. 이들이 세법전문가를 찾을 때 즈음이면 이미 일이 크게 벌어진 경우다. 그들이 고용했던 상법변호사나 일반적인 세금보고에만 익숙한 회계사들이 해결치 못한 문제들을 복구할 전문가가 필요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법 변호사로서 SNS 인플루언서 고객들에게 소득과 경비, 세금의 개념을 이해시키기가 어렵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먼저 인플루언서들은 배우나 운동선수 같은 기존의 유명인그룹보다 대체로 세금 분야의 주요 개념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편이다. 상품 홍보 마케팅 팀들이 인플루언서들에게 회사 홍보용 상품을 무료로 증정하는 경우, 마케팅 회사는 해당 인플루언서에 대한 순수한 팬심으로 아무런 댓가없이 홍보 상품을 선물하는 것이 아니다. 홍보 상품을 인플루언서가 두르고 입고 사용하는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줌으로 제품 홍보를 꾀하고 소득을 창출하려는 목적을 가진다. 이러한 상품의 가치는 홍보 회사들의 사업경비로 당연히 공제된다. 같은 논리를 적용하면 해당 홍보 제품을 받은 인플루언서는 이를 소득으로 보고해야 한다는 점이다. 소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 배우가 받은 각종 홍보용 선물도 1099 양식이 발급되는 소득이라는 개념을 알 필요가 있다. 그래서 배우들이 앞을 다투어 선물을 기부함으로써 이를 소득에서 공제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다.
유명 인플루언서가 여러가지 상품을 선물로 받고 홍보하는 패턴이 반복될수록 국세청이 이를 주시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만약 미 연방국세청의 감사국이나 형사조사국에서 유명 인플루언서 중 몇 명을 세금 탈루 본보기 케이스로 지목해서 유죄 판결을 받아낸다면 그 인플루언서는 언론플레이의 희생양이 될 것이다. 이들은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자신들의 정보를 전체 공유하여 디테일하게 보여주므로 국세청 직원이 증거를 수집하는 작업은 정말 쉽다. 플로리다의 한 인플루언서가 파산 신청을 한 직후 사치품 구입과 언박싱 Flex를 하다가 딱 걸린 사건도 있었다. 팔로어 수를 늘이기 위해 자신의 경제사정에 걸맞지 않는 사치품을 구입하거나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행동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 그러나 세무감사직원에게 소셜미디어의 생태계를 설명하고 필요 소비로 이해시키는 작업은 말처럼 쉽지 않다. 세금보고한 소득 수준과 동떨어진 엄청난 규모의 소비를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가.
인플루언서들의 사업 경비 공제에도 문제가 많다. 배우들이 특정한 역할을 소화해내도록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코치를 고용한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면 코치 관련 비용은 경비 공제가 될까. 같은 운동 코치라 해도 배우의 평상시 몸매관리를 위한 것이었다면 과연 사업경비라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인플루언서들의 유투브 촬영을 위한 잦은 헤어나 메이크업 비용, 럭셔리 의상 구입 비용, 호화리조트 로케이션 여행 경비는 과연 사업 경비일까. 일상을 유투브에 올리는 어떤 유명 인플루언서는 자신의 삶 전체를 경비 공제할 수 있는 것일까.
개인적인 소비와 소셜미디어 사업을 위한 경비를 구분하기 위해 당장 시작할 일은 사업용 은행계좌와 신용카드를 따로 만들어 개인 용도와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세무감사 중에 경비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할 때, 비즈니스 계좌에서만 지출된 경비는 조금 더 설득력을 지닌다.
Sammy Kim
Attorney at L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