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남성이 절뚝거리는 발을 이끌고 내원했다. 사정을 들어보니 며칠 전부터 갑자기 요통이 생겨서 가족의 추천으로 찾아왔다고 한다. 허리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살펴보니 움직이는 거동이 마치 다른 부분에서도 불편함을 느끼는 것 같았다. 그래서 정말 다른 곳에 불편한 곳이 없냐고 물어봤더니, 있기는 한데 카이로프랙터가 할수 없는 문제라서 언급을 안했다고 한다. 그래도 몸상태를 다 알아야 도움을 드리기 쉽다고 했더니 오른쪽 발이 아프다고 한다. 그래서 발 병원에 다녀 왔는데 “accessory navicular bone syndrome”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발 안쪽 navicular라는 뼈에 조그맣게 뼈가 더 자란 상태). 통증이 얼마나 되었느냐고 물어봤더니 3개월 정도 되었고, 진통제 복용하고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았는데 아직도 통증이 가시지 않아 걷기가 힘들다고 한다. 무슨 사고가 있었냐고 물어보니 그런 적은 없고 어느날 운동을 좀 심하게 했는데 그 다음날 부터 발바닥이 아프기 시작하더니 지금까지 진행되었다고 한다.
일단 환자가 내원한 이유가 발이 아니라 허리 때문이라서 발에 대해서는 그만 묻고 허리 검사를 진행했는데, 평상시 구부정한 자세에 의해서 상체가 허리를 눌러 요추 5번 뼈가 뒤로 서서히 빠지는 상태였다. 이를 설명해주고 요추 5번 뼈와 구부정한 등의 흉추 5번을 교정하고 자세를 바꿀수 있는 운동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이 환자에게 당신의 자세가 좋아지면 발바박 통증도 분명히 좋아질거라고 했는데, 이 환자는 처음에 믿지를 않았다. 이 환자는 발에 자란 뼈를 수술로 잘라내야 할지만 신경쓰고 있었다.
교정을 실시한 후 2주가 지나자 환자가 허리가 아직 아프기는 하지만 자세가 많이 좋아졌고 허리에 힘이 들어가는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리고 신기한게 아프던 오른쪽 발 통증이 많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보았다. “만약 비정상적으로 형성된 뼈가 통증의 원인이라면 통증은 훨씬 어렸을때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환자의 나이가 40이 다되어가고 최근부터 발에 통증이 시작되었다면 그것은 뼈에 문제라기 보다는 오른 발과 오른 다리의 근육이 지치고 긴장되면서 족저근막이 늘어지고 손상되며 염증이 생겨서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자세가 구부정하면 몸무게가 척추를 통해서 흡수되지 못하고 척추 주변의 근육 및 다리 근육을 긴장하게 만들기 때문에 척추가 교정되고 자세가 펴지기 시작하면 몸무게가 다리를 누르지 않고 다리 근육의 긴장이 서서히 풀리게 된다. 그럼 발의 통증도 함께 사라지는 것이다.”라고 설명해 주었다. 문제는 발이 아프다고 보통 병원에 찾아가면 증상 위주로 검사하기 때문에 발속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으려고 하는데 그러다 보면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숨어 있는 진짜 원인을 놓치게 된다.
특별한 사고 없이 어느날 부터 갑자기 관절주변이 아프기 시작한다면 우선 나의 생활 자세와 척추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 설사 사고가 나서 통증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평상시 자세와 척추 상태가 좋지 못하면 증상 완화가 매우 더디게 된다. 만약 이 환자가 척추를 고치지 않고 계속 약물에 의존하다가 결국 발수술까지 하면 어떤 결과가 생길까? 비록 뼈를 제거했다고 해도 척추이상으로 인해 몸무게가 다리와 발바닥을 계속 짖누르기 때문에 통증은 계속되고 스트레스 및 우울증과 함께 한사람의 인생이 곤두박질 쳐지고 결국 반장애인이 될 수 밖에 없다. 인체의 기본은 척추부터 시작된다. 평상시 척추관리에 소홀하면 결국 신체에 이상이 생기고 병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