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지나간다. 금년에도 이런 저런 케이스들을 맡아서 일을 하다보면, 참으로 다양한 케이스들을 대하게 된다. 그리고 그 다양한 케이스들 보다 더 다양한 사람들을 대하게 된다. 이상하게도 대부분의 케이스들은 그 케이스가 내포한 복잡함과 난이함에 상관없이, 의뢰인의 마음자세에 따라 결정될 때가 많다. 세인들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가 그 실례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까.
잘 될거라고 믿으면서 느긋하게 기다리는 사람들의 케이스는 아무리 힘든 난관을 만나도, 이상하게 결국 잘 풀리게 된다. 반면에 노심초사 ‘혹시나 잘못 되는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케이스는 쉬운 케이스도 꼭 힘든일이 발생한다.
주변에 항상 운이 좋은 친구가 하나 둘은 존재한다. 그들은 꼭 대박나겠다고 투자를 하지도 않아도 우연히 투자한 곳에서 대박이 난다. 특별히 외모가 뛰어나지도 않고, 배경이 좋지 않다도 최고의 직장, 배우자를 얻는다. 다른 사람들의 시샘에도 아무 관심없이 그냥 매일 혼자 룰루랄라하고 살아간다. 세인들이 너무 궁금해서 비결을 물으면, “나도 몰라, 그냥 다 잘될거라고 생각하는 것 뿐이야”라고 한다.
반대인 경우도 많이 접한다. 쉬운 케이스도 부정적인 마음으로 ‘혹시’하는 마음으로, 무의식중에 늘 나쁜 소식을 기다리는 손님들도 있다. 그런 손님들에게는 집에서 곰팡이가 발견되고, 지반이 갈라져있고, 개미가 발견 되는등 예의치 않았던 문제들이 나타난다. 그러면 손님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럴줄 알았어요’라고 이미 나쁜 일들을 기대하고 있었음을 표현한다. 그리고 자세히 관찰하면, 그 손님의 일상도 늘 나쁜 소식을 기다리는 삶으로 점철되어 있다. 배우자가 바람을 피우고, 돈을 빌린 사람이 도망가고, 투자한 회사는 부도가 나고…
양자역학의 석학들이 아이쉬타인과 학술적 대립에서 “슈레딩거의 고양이”를 논했듯이, 우주는 우리들의 단순한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이 많다. 어떤이들은 과학으로 이를 이해하려고 하고, 다른 이들은 신을 통해서 이를 받아들이려 한다. 물론 일부는 세속적 쾌락(돈, 섹스, 파워…)으로 이 문제를 외면하는 것을 택한다. 그러나 자신이 이를 외면하던, 이해하던, 이해하지 못하던지, 이 현상을 늘 주변에서 목격된다.
과학이 풀어가는 해답의 방향도, 신을 통한 신앙의 방향도 결국은 같은 답을 주고 있다. ‘너의 생각이 결과를 만든다’ 이다. 슈레딩어의 고양이 실험에서 상자속의 고양이의 생과사는 그것을 관측하는 사람이 인식하는 것으로 결과가 나오고. 신앙에서는 신을 믿고 따르면 결과가 나온다고 가르친다. 많은 사람들이 과학이나 신앙은 우리들의 매일 삶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우리의 삶이 과학신앙을 만드는 것이다.
긍정적인 마음은 절대로 불가능한 일들을 가능하게 하지는 않는다. 불가능한 일들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긍정적인 마음은 가능한 일들을 꼭 가능하게 해준다. 반면에 부정적인 마음은 가능한 일들도 불가능하게 만든다.
난 오늘도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고 있다. ‘잘 될거야, 잘 되고 말거야, 잘 될수밖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