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스의 또 다른 치명적인 매혹, 산타 크루즈 트레킹. 유네스코 생물권 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우아스카란 국립공원 내 푼타 유니온 패스(4750미터)를 넘어 세계 최고 미봉, 알파마요 산과 산타크루즈 산을 곁에 두고 걷는 45Km의 대장정입니다. 잉카인들의 생활과 삶 속을 그대로 들어가 접하며 걷는 길이며 잉카 트레일과 함께 페루 안데스의 대표적 양대 트레일입니다. 덤으로 수려한 빙하호수 69호를 즐길 수 있습니다.
리마에서 버스를 타고 8시간 정도를 달려야 도착하는 중부의 산간마을 와라스는 거의 야간 침대 버스로 이동하는데 이 곳이 산타크루즈 트레킹을 준비하는 안데스 산맥의 3,052미터 표고에 자리잡은 고원도시입니다. 페루의 최고봉인 우아스카란 (Huascaran 6,768m)과 우안트산 (Huantsan6,395m), 초피칼키 (Chopicalqui 6,354m) 등의 6,000미터가 넘는 산들로 둘러싸여있는 곳으로 그 설산들을 바라보면서 트레킹을 하게 됩니다. 트레킹은 융가이에서 출발해서 시계방향으로 가는 코스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도는 코스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차이는 초반에 힘든 코스를 먼저 가느냐. 나중에 가느냐 차이가 있지만 시계 반대 방향으로 가는 길이 좀 더 수월하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버스로 올라가는 트레일 시작점 까지 펼쳐지는 풍광이 진풍경인데 양가누코(lagunas llanganuco)의 에머랄드 빛 호수를 바라보면 환호성이 절로 나온답니다. 트레킹 중에 세계 미봉 알파마요를 볼 수있는 전망대를 비롯하여 아톤코차 호수, 야영장인 타울리팜파, 파리아 캠핑장등을 거쳐 갑니다. 잉카의 유적과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전통 마을을 들어서면 원주민들의 살아가는 모습들과 너무도 인간적인 삶의 풍경을 보기도 하는데 여정의 가장 높은 푼타 유니온을 넘어가면서 이 아름다운 여정의 방점을 찍게 됩니다.
걷는 길가엔 노란 레이디스 슬리퍼란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있고 코카차 한잔으로 영육의 휴식을 꾀할 수 있는 시골 특유의 한갖진 풍경이 참 좋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색감의 옷을 지어입고 가장 순수한 삶들이 살아가는 곳. 한가롭게 산등성이에서 풀을 뜯고 있는 라마와 알파카. 그들 주인 만큼이나 착한 표정들입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단어. 평화. 그 목가적 풍경이 가득한 시간 여행입니다.
트레킹 마지막 고개 푼타 유니온을 넘으며 펼쳐놓는 또 다른 모습의 풍경들. 순식간에 변하는 자연의 마술입니다. 계절이 내려않는 황금 분지에 꽃보다 더 어여쁜 잎들이 곳곳에서 반짝이며 함께 합니다. 고갯마루에 서서 신이 먼저 그려놓은 자연이란 그 밑그림 속으로 아름답게 들어가는 일행들의 모습을 앵글에 담아냅니다. 자연의 일부가 되고 동행들이 곧 산이 되는 조화를 두눈으로 확인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거리 & 기간 : 50km / 3~4 일
최적기 : 5~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