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장 하나 픽업 세 개를 가지고 있는데, 그중 픽업 하나의 손해가 심합니다. 변호사를 통해 렌트비 협상을 해봤습니다만, 차일피일 시간만 미루고 전혀 진전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깨진 항아리에 물 붓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다른 세 군데서 생기는 모든 수입이 손해 보는 픽업으로 들어가고, 저는 정말 손에 쥐는 돈이 없습니다. 그래서 빚만 느네요. 그래도 꼬박꼬박 렌트비도 잘 냈는데, 랜드로드가 너무하네요. 인정도 사정도 없는 그런 랜드로드입니다. 방법이 없을까요?
A: 우리말 중에 벽창호란 말이 있지요. 우둔하고 고집 센 사람을 벽창호라 부르지요. 다른 말로는 고집불통이라고도 하지요. 미국에도 벽창호가 있는데, 랜드로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랜드로드 만큼 말이 안 통하고, 요지부동인 사람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사정 이야기를 하고, 부탁을 해도, 절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렌트비를 깎아주거나, 렌트 기간을 줄여주거나, 새로운 테넌트를 찾거나 하는 등의 여러 옵션을 놓고 이야기해도, 어지간해선 꿈쩍도 안 합니다. 물론 그 중엔 말이 통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조기 계약 해지(Early Termination)를 해 주거나, 그 외 다른 방법으로 테넌트를 도와주려는 사람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인정 있는 랜드로드는 찿아 보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랜드로드가 협조해주지 않는다면, 파산을 할 수밖에 없다며 무리수를 두는 경우에야 약간 움직임이 있으려나. 여하튼, 무척 이야기하기 힘든 상대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요즘 들어 세탁소 파산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유는 여럿이 있겠으나, 우선 전체적인 물감이 많이 줄었다고 하네요. 양복이나 드레스 등 정장을 하는 사람도 줄었고, 집안에서 쓰는 세탁기, 드라이기 성능도 좋아졌으며, 전문 세탁을 필요로 하는 옷도 줄었다고 하네요. 아울러서 저가 세탁소가 늘어나면서 셔츠 등의 간단한 세탁물은 모두 저가 세탁소로 간다고 하는군요. 이유야 어쨌건, 세탁소 수입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수입이 줄면서 렌트비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랜드로드와 소통이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불가능하단 이야긴 아니지만, 소통이 어렵기 때문에 랜드로드와 렌트비 재협상을 할 때는 파산을 각오할 필요가 있습니다. 질문하신 분은 수입이 나는 다른 세개의 세탁소가 있으니 아마 챕터13을 하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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