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에는 화(火)가 정(精)을 다스리지 못하므로 습열이나 부패한정이 머물러 있어서 담(痰)이 되거나 방광기능이 문란해지므로 해서 정혈이 극도로허약해지고 장부의 기능도 감퇴하는 이 시기에 닥치고 보면 어디서부터 손 데야할지 모를 정도로 만병이 여기저기서 솟아난다. 이러한 노년기 질환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중년시기에는 욕을 절제하고 비(脾)와 신(腎)을 강건히 하는 일일 것이다. 그만큼 비와 신의 허실은 우리의 신체기능에 지대한 영양을 미치고 있고 따라서 비, 신의 허증으로 인하여 노년기에 찾아드는 질환들은 다양하고도 엄중하다. 그중 노년기 비뇨기에 잘 발생할 수 있는 몇 가지 예를 들어 소개해보면
1. 비뇨기계 결석증은 한의학에서는 사림(沙痳), 석림(石痳), 혈림(血痳)의 범주에 속하며, 중장년 시기에 무절제하고 불규칙한 음식습관, 정서의 불안정, 음양의 실조, 비와 신의 불화 등이 발병의 요인이 되고 신과 방광의 기화기능이 실조되어 소변의 배설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면 습열이 하초에 쌓여 노액을 졸아붙게 하여 신음을 소모시킨다. 이것이 다시 뇨중 침적물과 결합하여 세월이 지나는 가운데 점차로 사석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또 만약 습열이 기혈과 어우러져 통로를 막아버리면 교통(絞痛; 졸라매는 듯이 아픈 증상)이 발생하고 열에 의해 혈이 손상되면 배뇨시에 삽통(澁痛; 깔깔하게 아픈 증상)이 나타나면서 피도 섞여서 나오게 된다. 이러한 증상이 계속되면 기음이 손상되어 신허에 이르게 되며 이때 치료는 일반적으로 물을 많이 마시게 하고 결석의 유형에 따라 음식습관을 고쳐나가도록 한다. 특히 자화수를 하루 2되 이상씩 마시거나 이 물로 한약재를 달여 복용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4mm이상 되는 결석은 양방치료를 함이 바람직하다.
2. 전립선염은 습기를 조절하고 탁기를 제거해서 치료를 하는데 한의학적의 본명은 신허(腎虛), 습열하주(濕熱下主) 임탁(淋濁) 등으로 분류한다. 인체에서 수분을 흡수 배설하는 원류가 막혀버려 습이 안에 쌓이면 소변배설이 어려워지는데, 체질이 건장한 청년층에서는 심기가부족하고 상화(相火)가 망동하며 습열이 쌓여서 오는 경우가 많으나 노년층에서는 경각의 화가 쇠하여 화가 정을 통섭하지 못해서 오는 경우가 많다. 또한 습열이나 부패한정이 너무 오랫동안 머물러 있어서 이것이 탁한 담으로 변하거나 어괴(瘀塊)를 이루기도 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소변이 자주 마렵고, 배뇨시 통증이 있으며 배뇨 후에도 잔뇨감이 나타나고 흰색의 분비물이 배출되며 방광기능이 문란해진다. 급성기에는 고름 섞인 오줌이 나오고 심하면 소변이 다 나왔을 즈음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이 있으며 오한과 발열이 수반되기도 한다. 만성기에는 성욕감퇴, 발기불능, 조루, 유정, 사정통, 및 남성불임과 요로감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급성기에는 전립선이 부어서 뻐근하고 누르면 아프며, 만성기에는 전립선이 비교적 단단해지는데, 정상인 경우는 질이 매끄럽고 고르지만 알갱이가 끼어있는 느낌을 받게 된다. 치료시에는 물을 많이 마시고 몹시 맵거나 건조하고 뜨거운 음식은 피하며 대변이 원활하게 배설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따뜻한 물로 좌욕을 실시하며 성생활도 적당히 해야 한다. 한방 치료로는 급성기에는 청열이습화탁 (淸熱利濕化濁)을 주로 하고, 만성기에는 조습화탁(燥濕化濁)이나 거어소체(祛瘀疏滯)를 주로하며 그에 맞는 보약제를 투여해야한다.
3. 뇨붕증은소변청장 (小便淸長), 허로 (虛勞)의 범위에 속하고 갈증이 있으면서 소변이 황적색을 띠는 경우는 대부분 실증에 속하고 갈증이 있으면서 소변이 맑고 길게 나오는 경우는 내부에 열상이 없음을 뜻한다. 갈증이 나타나는 것은 폐가 차가워져서 수액을 변화시키지 못하여 나타나고, 허로증에서 볼 수 있는 소변이 맑고길게 나오는 현상은 하원(下元)이 허한 하기 때문이다. 소변 량이 많은 것이 특징으로 그 책임이 신기허증으로 있는 것으로 보고 치료의 중점을 신기를 따뜻이 보하는데 두어야 한다. 가장 주된 증상은 다뇨와 갈증으로 만성탈수 현상으로 인해 두통, 식욕감퇴, 변비, 불면, 피곤무력, 체중감소, 체온저하, 피부건조 등이 나타난다. 발병은 완만하거나 돌발적이기도 하지만 대개가 만성적이다. 일반적으로 염분의 섭취를 절제하고 카페인과는 금식해야한다. 한의학적 치료에 있어서는 폐와 신의 조리를 주로하며 위장의 조리를 겸한다. 구갈증은 있지만 건조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때에는 보폐익기(補肺益氣)를 주로하고 건조하고 열이 있을 때 에는 위장에 보기(補氣)를 겸해주며 신의기운을 다스리는데 있어도 보기(補氣)를 위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