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아파서 일도 못하는 30대

최근 30대 초중반의 남성들이 목과 가슴 혹은 어깨 통증으로 많이 내원했다.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목이 아파서 일을 하기가 너무 힘이 든다는 것이다. 아직 한창인 나이의 사람들이 왜이렇게 목 때문에 고생을 할까? 아직 올바른 자세가 뭔지 잘 모르고 문제가 생겨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악화가 될때까지 그대로 방치하기 때문이다.
물론 살면서 목이 뻐근하거나 머리가 안아파본 사람은 없다. 이런 불편함이 한두번쯤 있으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지만 만약 만성적으로 이런 증상이 있다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 만약에 내가 왜 목이 아픈지 이유를 모른다면 볼링장에 가보면 된다. 10파운드 볼링 공을 한손으로 들고 얼마나 오랫동안 서 있을 수 있는지 시험해 보라. 몇분이 지나지 않아서 손이 저려오고 팔이 떨어질 것처럼 아플 것이다. 사람의 머리가 평균 10파운드가 나가니 우리의 목은 10파운드 짜리 볼링공을 평생동안 들고 있는 것이며, 목이 아프단 말은 목이 그만큼 약해졌다는 것이다. 목이 약해졌다는 것은 목의 구조가 변하고 이에 따라 근육이 굳어지고 손상됨을 의미한다.

 

 

 

내 목이 얼마나 튼튼하게 유지되는가에 따라서 머리의 무게가 깃털처럼 느껴질 수 있고 쌀한가마니 무게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럼 목이 약해지는 원인은 무엇인가? 그것은 등을 앞으로 숙이는 자세 또는 사고에 의한 충격이다. 등을 앞으로 숙이면 머리 무게로부터 등과 목에 가해지는 압력이 능가하면서 뼈가 조금씩 틀어지게 되고 결국 척추의 구조가 변하게 된다. 실내에서 일하는 현대인은 어쩔수없이 몸을 앞으로 숙이고 일을 하게 된다. 특히 늘어난 휴대전화와 노트북의 사용은 그렇지 않아도 피곤한 목을 더욱 피곤하게 만들고 그 결과 목의 퇴행성 변화를 더욱 가속화시킨다. 요즘 청소년들의 목을 보면 실제 나이보다 훨씬 많은 40대 이상의 목 구조를 보이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문제는 통증이라는 증상이 나타날때까지 목의 퇴행성 변화를 모르기 때문에 이를 방치하는 것이며, 마침내 통증으로 병원을 찾아도 적합하지 못한 치료에 의해서 단순 목 통증이 고질병으로 변하는 것이다. 단순히 통증약을 먹거나 목운동이나 목 교정만으로는 절대로 목을 고칠 수 없다. 목의 퇴행성 변화를 멈추고 목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목 뿐만이 아니라 척추 전체를 봐야한다. 특히 목아래 견갑골 사이의 등뼈를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목을 받치는 등뼈의 구조에 따라 목의 모양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거북목 증후군도 대표적인 등뼈의 틀어짐으로 인해서 목뼈가 일자로 변하는 것이다. 등뼈가 틀어지는 이유는 일생생활에서 일을 할 때 자세가 등에서부터 몸을 숙이기 때문이다.

 

 

 

나의 등뼈가 틀어짐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손을 허리에서부터 등뒤로 했을 때 얼마나 손이 등위로 올라가느냐하는 것이다. 등이 건강할수록 손이 등위로 높이 올라가고, 등이 많이 틀어질수록 올라갈 수 있는 양쪽 손이 차이가 나게 된다. 등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는 방법은 어깨에 힘을 때고 가슴을 펴면서 하늘을 바라보는 것, 고무밴드를 이용해서 밴드를 옆으로, 또는 뒤로 당기면서 견갑골을 등뼈로 모았다가 펴는 동작을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다. 그래야 등이 틀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만약 등이 틀어졌다면 관절이 굳어버리므로 운동만으로는 등이 펴지지 못한다. 또한 운동이 관절 손상을 가속화시킬 수도 있다. 그러므로 정밀한 교정을 통해서 틀어진 관절이 잘 움직일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야 운동을 해서 효과를 볼 수 있다. 바른 자세는 관심을 갖고 반복적으로 노력해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하게 관리해야 한다. 목이 아프다고 목만 봐서는 안된다. 건강을 위해서는 나무뿐만 아니라 숲을 볼 수 있는 넓은 시야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