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 편의 칼럼에서 필자는 통증의학 전문의인 필자는 다리가 붓는 것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환자들에게 다리가 붓는다는 호소를 받아왔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이에 대한 설명을 본 지면을 빌어서 시작한바가 있다. 그리고 다리가 붓는 중요한 원인은 간 질환, 신장 질환, 심장 질환, 정맥 혈전증이라고 하였고 이런 병이 의심이 된다면 혈액검사, 소변검사, 초음파 검사 등 각종 검사를 통해서 반드시 원인을 찾고 치료를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필자가 만나는 환자들은 대개 이런 원인이 없었는데 중요한 질환이 이님에도 불구하고 자주 부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은 칼슘을 조절함으로써 혈압을 내려주는 혈압약 등 약물과 현대의학에서도 100% 원인을 모르는 특발성 부종이라는 증후군일 가능성도 있다고 하였다.
이제 이런 부종을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잠깐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만약 부종이 내부 장기나 혈관의 문제에서 온다면 치료는 당연히 그 근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간경화가 있어서 다리가 붓는다면 치료는 간경화 치료를 잘 하는 것이 다리 붓는 것을 개선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약이 원인이라면 약을 끊거나 다른 것으로 바꾸는 것도 한 해결책이다. 만약 혈압약이 원인이라면 혈압약을 바꿔야 하겠지만 어지간하면 잘 듣고 있는 혈압약을 바꾸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 글에서 설명했듯이 다리가 붓는다고 큰 일이 나는 것도 아닌데 괜히 혈압약을 바꿔서 문제를 일으키면 소탐대실의 과오를 범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다리가 붓는 증상의 가장 간편한 치료는 누울 때마다 다리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다리 위치가 심장보다 높아야 하므로 밤에 잘 때 누운 자세에서 다리 밑에 배게를 두 세개 정도 놓고 자는 것이 좋은데 매일 다리를 올리고 자는 것이 그리 편하지는 않다. 두번째로 간단한 치료는 소금기를 식사에서 대폭 줄여서 거의 안먹다시피하는 것이다.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는 이미 소금이 들어 있으므로 가공식품을 피하고, 고기와 야채 등을 직접 조리해서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외식에는 매우 많은 소금이 들어가므로 별로 짜다고 느끼지 않는 음식 조차도 사먹지 않는 것이 좋다. 세번째로는 다리에 압력을 가해주는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인데 역시 편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효과는 있다.
이렇게 보듯이 다리가 붓는 원인은 다양하고 치료도 다양하다. 일단은 큰 병이 있는지 찾아야 하고 그런 원인이 없는데 치료를 꼭 원한다면 자신의 생활 스타일을 대폭 바꿈으로써 다리 부종의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