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디스크의 원인을 설명할때 디스크가 손상되어 발생한 염증이나 디스크가 찢어져서 탈출한 디스크의 수액이 디스크 질환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염증이나 찢어진 디스크는 질환의 원인이 아니라 질환에 따른 결과, 즉 증상이다. 왜 멀쩡한 디스크가 손상이 되고 찢어지는 것인가?
정상적인 성인의 척추는 목뼈 7개, 등뼈 12개, 허리뼈 5개를 합하여 총 24개 뼈와 23개의 디스크가 뼈 사이에 존재하며 척추는 인체의 대들보 역할을 하고 가장 중요한 두뇌와 신경을 보호하며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 뼈와 뼈가 만나서 관절이라는 공간을 만드는데 그래야 뼈가 움직일 수 있고 그 공간 사이로 신경이 지나간다. 즉 디스크는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이 아니라 척추의 뼈와 뼈사이의 공간을 확보하는 역할(spacer)을 한다. 그래서 척추가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주며 신경흐름이 원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부딪히거나 넘어질 때 발생하는 물리적 충격은 뼈가 틀어지는 주요 원인이며, 이때 뼈가 틀어지면서 뼈를 둘러싸고 있는 인대가 늘어나면서 손상된다. 그리고 틀어진 뼈는 디스크를 누르면서 디스크를 손상시킨다. 이렇게 디스크나 인대가 손상되면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기 위해서 염증이 생기고, 염증의 정도에 따라 통증이 발생한다. 이렇게 통증이 있으면 환자도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고 병원에서 이를 치료하게 되는데, 문제는 디스크는 통증 없이 나빠질 수도 있다.
그 이유는 디스크를 손상시키는 또 다른 원인이 바로 일상생활 속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바로 잘못된 자세로 몸을 앞이나 옆으로 숙여서 생활하는 것이다. 좋은 자세는 머리가 어깨 바로 위에 위치해야 한다. 그래야 머리 무게가 목을 누르는 압력을 최소화시킬 수있고, 허리까지 가는 압력도 줄일 수 있다. 만약 몸을 앞이나 옆으로 숙인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면 목이 무리를 하게 되고 조금씩 척추가 틀어지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장시간에 걸쳐서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때에 따라서 목이나 어깨, 허리가 일시적으로 뻣뻣해질 수 있다. 이렇게 척추의 구조가 바뀐 상태로 오래 있다 보면 조금만 몸에 무리가 와도 근육이 쉽게 굳어지고 몸을 움직이기가 매우 불편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나쁜 자세에 의해서 척추가 틀어지고 구조가 변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불편한 증상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통증약에만 의존하게 되고 퇴행성 척추관절염으로 악화시키게 된다.
또한 관절질환은 단순히 통증이나 근육 뭉침 뿐만 아니라 건강에 매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틀어지고 약해진 척추를 일상생활에서 보호하기 위해서 주변 근육이 굳어질때 중요한 신체 기능에 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게 되고, 그 결과 피곤함을 쉽게 느끼며 면역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발생한다. 결국 몸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항상성이 떨어지고 그 결과 감기나 알러지, 심지어 대상포진, 고혈압, 갑상선, 뇌경색, 치매와 같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나의 나쁜자세나 사고의 후유증으로 틀어지고 약해진 척추가 이러한 병의 주된 원인이 된다는 것을 알지 못하면 약물 증상치료에만 쉽게 의존하게 되고 병을 만성 고질병으로 키우게 됨을 꼭 알아야 한다.
뼈가 잘 정렬되어 있고 근육이 튼튼하면 디스크는 눌리거나 충격을 받지 않는다. 즉 디스크 치료를 할 때 손상된 디스크의 염증만을 없애는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틀어져서 디스크를 누르는 뼈를 찾고 이를 교정하면 디스크는 더 이상 눌리지 않기 때문에 염증으로 붓거나 찢어진 디스크도 자연적으로 치료되고 회복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