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상담을 하면서 자주 접하는 환자상태가 한쪽으로만 통증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난 오른쪽이 다 아파요.” 아니면 “난 왼쪽이 다 아파요.”하는 식이다. 즉 오른쪽 어깨, 오른쪽 팔, 오른쪽 허리, 오른쪽 다리 등 이런 식으로 몸 전체가 아픈 경우이다. 물론 사람이 일을 하고 생활하면서 한쪽을 많이 사용하면 무리가 오고 통증이 올 수 있다. 그러나 문제의 원인은 이렇게 간단하지 않을 수 있다.
척추는 건물의 대들보와 같이 몸무게를 지지하고 버텨줘야 한다. 그런데 크고 작은 충격과 습관에 의해 척추가 서서히 한쪽으로 기울 수가 있다. 예를 들어서 척추가 왼쪽으로 기울게 되면 척추를 가운데로 잡아주기 위해서 오른쪽의 근육이 긴장하게 된다. 근육은 어깨의 견갑골이나 팔에서 시작해서 척추의 목과 등에 붙어 있고 골반과 다리에서 시작해서 척추의 허리에 붙어 있는데, 근육이 긴장하면 척추와 어깨, 팔, 골반, 다리에 통증을 유발한다.
이런 상태가 되면 자세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하고 필요에 따라 교정을 받으면 해결되는데, 이것을 모르고 통증약이나 근육약을 먹고 버티면 본인은 통증을 못느끼지만 기울어진 척추에 의해 긴장한 근육은 더욱 무리를 받게 된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가버리면 상태는 만성이 되고 근육은 버티다못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리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약도 소용이 없고 몸이 무거워지며 만성적으로 피로하고 쉽게 무리가 오면서 자주 아프게 된다. 또한 근육이 굳어버리니 움직이기도 힘들고, 기초대사량이 떨어져서 살도 찌게 되고, 근육이 혈관과 신경도 압박하면서 만성두통, 만성소화불량, 심장질환 등의 질환에 걸리게 된다.
척추가 휘게되는 초기에는 눈으로는 상태를 확인하지 못하고 꼭 전신 x-ray를 찍어야 알 수 있는데, 만약 눈으로 척추가 휜것을 볼 수 있다면 이미 만성이 되어 버린 것이다.
몸이 아프게 되면 대게 환자들이 써볼 약도 다 써보고 침도 맞아보고 해도 고쳐지지 않으니 결국 나중에 소문을 듣고 카이로프랙틱을 시도해 보는데, 문제는 이렇게 만성이 된 환자는 척추를 교정해도 근육이 너무 굳어 있기 때문에 다시 근육이 풀어지기 위해서 해야할 운동도 많고 또한 상태가 회복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상태를 방치한 시간은 생각하지 못하고 몇번 교정받고 치료가 된다 안된다를 판단한다면 마치 300파운드 나가는 사람이 처음으로 운동 몇번 해보고 살 안빠진다고 운동을 포기하는 것과 별반 다를게 없다.
만성인 환자가 척추교정을 받으면 이미 근육이 지칠대로 지치고 긴장한 상태이기 때문에 치료과정 중에서 통증이 일시적으로 심해지거나 없던 근육통이 생길 수도 있다. 마치 운동 안하던 사람이 처음으로 운동하면 그 날 이후 며칠 끙끙앓는 것과 같다. 그런데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전에 약을 먹거나 침을 맞으면 아팠던 것이 좀 가라앉았었는데 오히려 교정을 받고 몸이 아프면 이것이 잘못된 줄 알고 생각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와 환자의 대화가 매우 중요하고 환자는 의사가 무엇을 목적으로 치료하는지를 꼭 이해하고 큰 그림을 봐야 한다. 몸이 회복되려면 의사의 도움을 받아 환자 스스로가 걸어가야 하는데 중간중간에 발에 치이는 돌뿌리 때문에 불평한다면 도중에 포기할 수 밖에는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