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흔하게 생기고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대표적인 치과 질환이 충치입니다. 가장 많이 듣고 얘기를 하기는 하지만 정확한 충치의 원인과 예방, 또 치료 방법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충치의 원인과 진행과정, 그리고 또 치료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보통 치아를 굉장히 단단한 물질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정확히 표현하자면 치아 가장 바깥쪽에 있는 법랑질(enamel) 층만 단단하고 그 안쪽에 있는 상아질(dentin)은 비교적 무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안쪽에는 신경과 혈관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치아는 이처럼 신경과 혈관을 가지고 있고 감각을 느끼는 살아있는 기관입니다. 치아를 거울로 보게되면 치아표면이 평평하지 않고 불룩 솟아오른 부분과 주름처럼 쑥들어간 부분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 충치가 시작될때는 주로 치아 표면에 있는 홈이나 주름같이 움푹 들어가 있는 부분이나 치아와 치아사이 틈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음식물 찌꺼기가 그 틈에 끼면, 충치균이 부식을 시키면서 나오는 산으로 치아가 서서히 부식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칫솔질은 식후 3분 이내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끼어있는 음식물을 제거하면 충치균이 번식할 틈을 주지 않게 되지요.
처음 충치가 시작될 때, 즉 아직 썩어 들어가는 것이 깊지 않아서 법랑질 층에 머물러 있을때는 아프지도 않고 아무런 자각증상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분들은 치아에 충치가 있는 줄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병과 마찬가지로 치과도 조기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일찍 충치를 발견하게 되면 치료 방법 또한 간단하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마취가 필요없는 경우도 많고 썩은 부분을 갈아낸 후 충전재료로 때우시면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그만 충치를 내버려 두면 단단한 법랑질을 뚫고 상아질에 도달하게 됩니다. 상아질은 딱딱하지 않기 때문에 충치균에 매우 약하고 진행 속도도 갑자기 빨라져서 그안에 있는 신경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법랑질에서는 조그마하게 진행되던 충치가 상아질에서는 크게 퍼져서 흡사 치아가 껍데기만 남아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아프거나 차갑고 뜨거운 것에 민감하게 되기 때문에 환자분들이 그때서야 치과에 오시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이 단계에서는 이미 간단한 충치치료로 끝나지 않고 신경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더 내버려두면 치아가 아프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경이 아주 죽고 만성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없어지는데, 그래도 충치는 계속 진행이 됩니다. 결국 치아를 다 녹이고 주변 잇몸까지 파괴하게 되면 치아를 뽑는 방법밖에는 없게 됩니다. 충치가 아주 안생기면 좋겠지만 그럴수 없다면 조기 진료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충치의 예방은 아주 간단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매일매일 칫솔질과 치실의 사용만 제대로 해주셔도 충치발생의 90%는 예방할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유전적인 요인이나 어렸을 때 잘못된 치아관리로 인해서 충치가 특별히 많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치아에 큰 상처없이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정기적인 치과 방문과 검사는 필수라고 하겠습니다.
다음시간에는 충치치료의 충전재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