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불체빚이 총 사만 불입니다. 큰 빚이라곤 생각되진 않지만, 매달 이자만 갚기도 힘드네요. 한 때 잘 나갈 때는 한 달 수입이 사만 불이 넘는 때도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사만 불에 대한 이자도 못내는 한심한 처지가 됐네요. 참 갑갑하네요. 다행히 애들은 커서 집을 떠났습니다. 사업이 잘 될 때는 늘 봄날일 줄 알았는데, 요즘 한기가 오싹오싹 느껴지네요. 남들은 은퇴연금이다 집이다 하며 노후 준비를 해둔 듯한데, 저와 아내는 노후대책도 없고. IRA 라도 제대로 들어 놓을 것을 이제와서 후회막급이네요. 경기가 이렇게 갑자기 돌아설 줄 몰랐네요. 사만 불로도 파산을 하는가요? 한심하죠?
A: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또 가을 겨울로 순환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입니다. 달도 차면 기울고 아무리 붉은 꽃도 열흘을 못간다고 하지 않습니까?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경기가 나빠진 것이 어찌 질문하신 분 탓이겠습니까?
다만, 노후 준비를 제대로 못한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네요. 미국에 와서 물다르고 말다른 이곳에서 모든 것을 다 제대로 하긴 힘든 것 같네요. 그러다보니, 우리 이민자들은 우선 눈에 보이는 일, 막상 닥친 불 끄기에 바쁘게 그렇게 살아온 것 같습니다. 이민 1세 분들의 공통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IRA 등 은퇴연금은 파산을 해도 보호되는 재산인데, 안타깝습니다.
여하튼, 파산을 하느냐 마느냐의 기준은 빚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현 상황에서 빚을 갚아 나갈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백만 불의 빚을 지고 있어도, 갚아나갈 능력이 있으면 파산 대상자가 아니지요. 하지만 만 불의 빚이라도 이자도 못 낼 형편이라면 파산 대상자가 되는것이지요. 파산법은 빚에 억눌려 허덕이는 채무자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이자를 못내 고통받고 있다면, 파산 신청을 통해 구제 받아야 하겠지요. 파산 후에 생기는 돈은, 가능하면 은퇴연금에 넣으시고요. 건투를 빕니다.
문의 703-333-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