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친한 언니하고 동업을 하고 있습니다. 서로 팔만 불씩 투자해서 리스도 얻고, 장비도 구했습니다. 이제, 개업한지 육 개월 정도 됩니다. 처음엔 조금 한산하더니, 이젠 제법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수입도 많이 늘었고요. 수입이 늘면서 불화가 깊어져 갑니다. 모든 이익은 반반씩 나누기로 합의 했는데, 이익을 나누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언니는 언니가 일하는 시간이 더 많고, 손님도 많고, 일도 빨리하니 언니가 이익을 더 많이 가져가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반반씩 나누기로 해놓고, 이제 와서 이런저런 이유로 더 많이 돈을 가져가려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집에 일이 있어 몇 번 집에 일찍 들어간 것은 사실입니다만, 일하는 시간은 그다지 많이 차이 나지는 않습니다. 언니가 일을 더 빨리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언니는 남자 손님이 많아 머리 자르는데 시간이 덜 들어갈 뿐입니다. 단가도 그만큼 더 싸고요. 여하튼 제가 손님이 더 많아도, 저는 이익을 반반씩 공평히 나누었을 텐데, 언니는 이상한 논리로 자꾸 저를 힘들게 하네요. 동업 계약서는 별도로 없습니다. 변호사비도 아낄 겸, 언니하곤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서 꼭 동업 계약서가 필요할 것이란 생각은 안 했습니다. 이제 와선 후회가 되네요. 계약서라도 하나 제대로 만들어 놓았으면 이렇게 골치 아프진 않을텐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동업 하기 전으로 돌아가 동업 계약서를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하지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술이 아직은 불완전하네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동업 계약서 작성을 목적으로 돌아가진 않겠지요. 복권번호를 알아본다던가, 주식 중 어떤 것이 뜨는지 보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을까요? 그래서, 과거는 다리 밑에 흘러간 물에 비유하곤 하지요. 흘러간 그 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요. 머리를 하신다니까 과거는 이미 잘라버린 머리라고나 할까요? 다시 붙일 길이 없지요. 이젠 단발머리를 어떻게 예쁘게 만들어야 하나 고민을 할 때입니다.
“이익금” 을 어떻게 정의하고 계시는지 모르겠네요. 총수입에서 렌트비, 물세, 전기세, 전화세 등의 경비를 제외한 금액을 이익금으로 정의하고 계시나요? 인건비는 어떻게 계산하고 계시나요? 동업인데, 다른 직원은 없으신가요? 이익금하고 인건비는 따로 분리해서 계산하고 있나요? 아님 그 두 가지를 동일하게 생각하고 계시나요? 이 두 가지는 따로 분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가령 월급이 얼마, 또는 시급, 주급 등이 얼마라고 미리 정해서 인건비를 먼저 가져가고, 그래도 돈이 남는다면 그것을 이익금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인건비는 물론 서로의 능력, 일하는 시간, 업무 내용 등을 꼼꼼히 다져본 후 결정해야겠지요. 동업에 있어 동업 계약서는 보험과 같습니다. 만약을 대비하는 일인데, 동업에선 “만약” 이 자주 일어납니다.
문의 703-333-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