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집 근처에 카지노가 들어선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전에도 일 년에 한 번 정도씩, 라스베가스에 가서 줄타기하곤 했습니다. 물론 아틀란틱 씨티도 철마다 한 번씩 가곤 했습니다. 가면 가끔씩 따기도 하고, 또 돈을 따면 아내에게 선물도 사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집 근처에 카지노가 들어서면서 카지노 출입이 잦아졌습니다. 생업도 팽개치고, 카지노에서 살다시피 한 날도 많았습니다. 돌아보면 후회만 되는 나날이었습니다. 아롱아롱 신기루처럼 그렇게 돈이 눈앞에 잡힐듯했는데, 결국 이것저것 다 날리고 말았습니다. 처음엔 크레딧으로 마커도 주더니만 그것도 이젠 끊겼고, 크레딧 카드 한도도 모두 꽉꽉 찼습니다. 이젠 파산이라도 해야 할 듯하네요. 도저히 빚 감당이 안 되네요. 아내는 이혼하자며, 냉랭해져만 갑니다. 카지노를 옮겨야 하나요?
A. 글쎄 , 카지노를 옮긴다고 이미 생긴 문제가 사라질까요? 줄타기라면 바카라를 뜻하시는 것 같은데. 게임이 오죽하면 악마의 속삭임이라 불리겠습니까. 악마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군요, 나름 자기도 신이라고 거짓말은 않는데, 그렇다고 진실을 다 이야기하지도 않는다는군요. 오늘은 어떤 속삭임을 들으셨나요? 귀가 번쩍 뜨일만한 그런 달콤한 유혹을 받으셨나요? 아님 피를 끓게 하는 도전을 받으셨나요? 오늘도 카지노 주변엔 뒷전이라고 불리는 많은 사람이 돈도 없으면서 끝없이 허공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보이지도 않는 “몽키” 를 외쳐대면서 말이지요.
카지노에서 생긴 빚도 여타 빚하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대부분 파산으로 정리됩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부분이 하나 있는데, 파산 직전 육 개월 안에 얻은 빚은 정리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까. 아울러서 마커로 돈을 받고 도박을 하지 않았다면 역시 파산으로 정리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도심으로 카지노가 들어서면서 그 폐해가 상당합니다. 지역 경제 파탄, 가정 파괴 등 많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습니가. 이 모든 것이 과도기 현상이길 바랍니다만, 악마의 속삭임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으며, 그 소리는 거부하기 힘들게 은밀하게 들린다는군요. 하나님은 낮을, 인간은 밤을, 악마는 카지노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과연 인간의 의지로 악마의 속삭임을 거부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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