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죄를 지었거나, 잘못을 저질렀을 때, 알고 보면, 자신의 행위로 지은 잘못 보다, 그 무언가에 의해 저지르는 잘못이 더 크다. 요즘, 한국이 너무 시끄럽다. 그것도 대통령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럽다. 그가 저지른 잘못은 과연 무엇이며, 그가 지은 죄는 과연 무엇이던가, 누가 옳다 그르다 할 때가 아니었다. 결과는 대통령의 바보 같은 실수로 인해 저질러진 일이었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총상으로 잃었던 세 남매, 어린 남동생은 마약에 손을 대고 여동생은 설레발을 치며 살았었다. 그녀가 마음을 맡기고 믿을 수 있었던 사람은 오직 하나, 어릴 적부터 자기의 일을 함께 상의하며 늘 곁을 지켜준 바로 그 여인이었을 것이다. 힘들 때, 어려울 때, 그리고 난관에 부닥쳤을 때, 그녀 곁에 있었던 이는 바로 그 여인이었다. 그랬다. 남편도 가족도 없는 그녀가 홀로 일구어내기 힘들어 그녀를 기둥 삼아 의지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를 너무 믿었던 것이 탈이 나고 말았다. 그것도 아주 큰 탈이 나고 만 것이다. 우리는 늘 “용서하십시오. 그리고 사랑하십시오.”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의 잘못은 용서해 줄 것을 바라지만, 남의 잘못은 용서해 줄 수 없는 우리, 박근혜 대통령이 비록 실수로 잘못했지만,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것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이냐, 한 번의 실수 때문에 그녀를 배척하고 질책하고 탄핵한다면, 그녀가 열 번 잘한 것은 다 어디로 갔더란 말인가.
우리는 과연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아니다, 우리도 늘 죄를 짓고 잘못을 저지르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 나를 용서해 줄 수 있는 그 누군가가 있기에 우리는 이렇게 사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가 일구어낸 일만 생각하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남은 일 년을 기회로 삼게 할 수는 없는 것일까? 그가 나라를 팔아먹은 것도 아니고, 독재하는 것도 아니고 잘못한 것도 없는 그 누구를 김정은같이 처형한 사람도 아니다. 지금 북한에서는 핵을 만들어 전쟁을 일으키려고 갖은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는데 내 나라 대통령을 탄핵하는 일에 정신을 팔고 있으니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가끔은 접어두고 가끔은 용서하며 가끔은 이해하고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은 아닐까? 지금 박근혜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한다면, 정권은 어느 놈이 대통령을 할 것인지에 대해 싸우고 싸움질하는 정말 아수라장이 되어 버릴 것이다. 지금은 대통령을 갈아치워야 한다는 데에 정신을 쓸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녀의 마음을 안아주고 감싸주는 일에 마음을 써서 빨리 분열을 가라앉혀야 한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내 가정을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희생하며 가족을 지키고 싶어 하는 마음이듯이, 대통령도 자신의 조국을 위해 마음을 다해 헌신했을 것이다. 그녀를 이끌어 주지 못한 나에게도 잘못이 있는 것이다. 가정이 파괴되면 가족이 다 뿔뿔이 흩어지듯이, 국가에 분열이 생기면, 적이 생기기 마련, 그럴 때 일어나는 것은 전쟁일 뿐이다.
누가 뭐라고 하건 나는 힘겨워하며 괴로워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안아주고 싶다. 그리고 그녀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 속죄할 수 있도록 그녀에게 힘을 주고 싶다. 그리고 생각해 보면 가엽기 그지없는 사람이 아니었던가, 내가 아마 지금의 박근혜였더라면, 지금의 나는 이곳에 없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 많은 일을 감당하면서까지 거기에 그렇게 서 있을 자신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그곳에 당당하게 서 있었던 것은 조국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 있었기에 할 수 있었다. 말로만 하는 용서는 이제 하지 말자. 진정으로 용서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녀를 탄핵하는 것을 그만두었으면 정말 좋겠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이 아닌 사랑으로 그녀에게 용기를 주는 것은 어떨까? 그리하여 우리 국민이 얼마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국민임을 이 세상에 알려주는 것도 정말 기쁘고 아름다운 일일 것이다.
실수와 죄는 다른 것이다. 최순실은 무엇을 얼마나 잘 먹고 잘살고 싶어서 자신만을 믿고 맡겼던 대통령을 희롱한 죄인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바보같이 최순실 때문에 당한 억울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여론을 보니 그래도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이 반수가 넘고 있는 것을 보니 그래도 누군가를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은 것이 다행히 아니던가. 그래! 우리는 용서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저지른 실수 정도는 그냥 덮어주고 용서하는 그런 사람이 되자. 그리고 죄를 지은 최순실은 대통령의 자문역할을 아주 개떡같이 하였고, 죄를 지었기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철창에서 죄를 치르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