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벽두부터 시행되며 각종 논란을 불렀던 버지니아주 66번 도로 벨트웨이 안쪽구간의 러시아워 시간대 1인운전차량 통행료 부과에 따른 효과가 예상보다 미미하다는 보고서가 공개됐다.
교통혼잡이 극심한 오전 8시 대에 최대 50달러의 통행료가 책정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는 66번 도로 부분 유료화 정책은, 북버지니아 지역의 최대 현안으로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벨트웨이 안쪽구간의 66번 도로는 주중 러쉬아워에 1인 운전차량의 통행이 불법이었다. 그러나 단속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고 교통체증은 극심했다. 통행료 부과제도는 사실상 이 구간을 통과하는 1인 운전차량에게 EZ패스로 통행료를 부과하면서 교통체증을 줄인다는 현실적인 목표로 시작됐으나, DC로 가장 빠른 도로를 고액연봉자들을 위한 전용 주행 도로화한다는 지적이 컸다.
한편 논란의 핵심은 비싼 통행료다. 통행료는 도로의 차량 대수가 증가할수록 자동적으로 높이 책정되는데, 교통체증이 가장 극심할 때는 최고 50달러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이에 따라 일부 1인 운전자들은 상대적으로 교통체증이 덜한 새벽시간대에 출근하거나 다른 도로를 이용한다.
논란이 커지면서 문제는 정치 쟁점화 됐다. 공화당은 통행료 부과 제도를 도입한 민주당 주정부를 공격하고 있다. 지난 2월 주의회에서 공화당 데이브 라록 하원의원은 ‘개인에게 부과되는 통행료가 월 200달러를 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추진했으나 주의회 교통위원회에서 부결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매체 WTOP 보도에 따르면, 부분 유료화 시작 6개월이 지났음에도 효과는 크지 않다. 2017년 4월과 올해 4월을 비교했을 때, 오전 8시~9시 사이의 유료화 구간의 평균 자동차 속도는 오히려 줄어 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버지니아교통국(VDOT)은 전체시간을 봤을 때는 유료화의 효과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66번 도로의 유료화로 다른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늘어나, 50번, 29번 도로 등의 출근길 정체현상은 심해졌다. 조지워싱턴 파크웨이는 평균속도가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으나 올 여름부터 도로보강공사가 예정돼 많은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