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통계 자료에 의하면 2010년 미국 인구의 약 0.6%, 즉 약 190만명 정도의 노인 인구가 90세 이상이 었으며, 통계청의 추산으로는 2050년에는 약 870만 명, 즉 미국 전체 인구의 약 2%에 해당 되는 인구가 만 90세를 넘는 최고령자군에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의학의 발달과 위생 환경 및 생활 습관의 개선으로 인간의 수명이 불과 몇 십년 전과는 다르게 놀랍게 연장되었음을 실감케 만드는 숫자들이다. 고령화 시대가 다가오며 필자와 같은 신경내과 의사의 최고의 관심사는 다름아닌 노화와 더불어 생기는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이다.
누구나가 쉽게 예측할 수 있듯이 나이가 들면 치매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치매의 위험성을 최고로 높이는 것 중 하나는 다름아닌 노화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여러 연구에 의하자면 고령에서 여성에서 치매를 앓는 경우가 남성에 비해 약 1.5배 이상 많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85세 이상 여성의 45%에서 치매가 발견되어진 반면 남성의 경우 28%가 보고 되어있다. 여러 가지 설명들이 있지만 가장 설득력이 있는 주장은 여성의 평균 수명이 남성에 비해 높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뿐이라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남성과 여성에서의 치매의 발병 확률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치매의 위험성과 관련하여 혈압 조절이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 일반이 알아두면 매우 도움이 되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다. 전통적으로 고혈압은 치매의 위험인자의 하나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연구에 의하면 정확히 40-50대, 즉 중년에 발생한 고혈압만이 노년기에 치매의 발생을 높인다는 사실이다. 또 주목할 점은 나이가 들어 즉 60세 이상에서 발생한 고혈압은 치매 발병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더욱 흥미로운 연구결과로 74세 이하의 나이에 혈압이 조절되지 않아 높은 경우가 많은 것은 치매의 위험을 매우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85세 이상의 나이에서는 높은 혈압이 어느정도 치매발병을 막아준다는 사실이다. 즉 결과적으로 고령의 나이에 정상 혈압이나 또는 저혈압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치매 또는 인지기능의 장애를 일으킬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과도한 혈압 조절이 때로는 뇌건강에 장기적으로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한 연구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항상 치매를 걱정하여 필자를 찾아온 환자들에 물어보는 중요한 질문들이 다름아닌 바로 고혈압에 관한 질문들인 까닭이다. 언제 고혈압이 처음 발병했는지, 치료는 언제부터 시작하였는지, 현재 혈압은 어느 수준에 머물고 있는지, 구체적인 혈압 숫자들을 기록해 보라는지, 혈압과 관련하여 환자분이 어느 정도의 치매 위험군에 속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정보인 것이다. 아주 적절한 혈압관리가 치매 예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