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과학적 견해

근래에 와서 만족과 행복에 관한 철학적 또는 과학적 접근을 시도한 연구들이 많이 발표되고 있다. 그 연구결과들을 보면서, 인간은 참으로 단순하지만, 괜히 복잡한 척 생각하는 존재라고 다시 인식되고 있다. 사람들에게 로또복권 당첨과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를 선택하라면 100% 로또 당첨을 선택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행복해지리라 확신한다. 하버드 대학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로또 당첨과 하반신마비 장애인의 결정순간에는 당연히 로또 당첨자들이 100% 더 행복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3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행복감을 측정한 결과, 로또 당첨자들과 장애인의 행복만족도는 같았다.

 

즉, 대박이 나던지, 망하던지, 인간의 행복 만족도는 절대 지배적 사건이 없다는 뜻이다. 실제적으로 로또 당첨후 더 큰 불행을 겪는 사람들을 많이 목격되고 있다. 생각하지도 않은 큰 돈에, 평소에 알지도 못하던 친인척, 지인들이 손을 벌리고, 이로 인해서 원한이 생기고, 돈을 노리는 사기꾼들이 하이에나처럼 항상 주위를 서성거리고… 반면에 잃을대로 잃은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서 주변에서 평소에는 감사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작은 일들에 행복을 느끼는 경우가 많이 목격된다. 만일 인간이 항상 주변에서 주어지는 작은 일들에도 감사를 느낀다면, 로또를 당첨된 것보다도, 큰 좌절을 겪고 이겨내는 것 보다고 더 행복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나약한 인간이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사람들에게 두 장의 그림을 그리게 했다. 몇주에 걸쳐서 두장의 그림이 완성되면, 그 중 하나만 가질수 있고, 나머지 하나는 연구자료로 기증해야 한다고 했다. 실험 대상자들에게 “지금 당장 결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결정 번복이 불가능합니다.”라고 했을 경우, 6개월이 지나도 실험 대상자들은 자신이 결정한 그림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반면에, “지금 결정해도 3일 안에 다른 그림으로 다시 결정을 바꿀 수 있습니다.”라고 했을 경우에는, 6개월이 지난후에 자신의 그림에 대한 만족도가 많이 떨어졌다. 그 결과는 그림을 바꾸던지, 안 바꾸던지의 차이가 아니라,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쪽에 대한 미련이었다. 그래서 속된 표현으로, 첫 부부싸움을 하면 옛 애인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 남자와 결혼하지 않고 그때 그 사람과 했다면…’ 이라는 환상에 현재의 남편에게 불만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이유에서 연애해보지 않고 중매결혼한 사람들의 이혼률이 낮은가 보다.

 

부동산 매매 만족도는 그 자체가 이미 우리 안에 내재하고 있다. 다만, 혹시나 하는 생각이 매매가 끝난 오랜 후에도 불만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세상에 오직 하나의 오퍼를 오직 한 집에만 할수 있다면, 주택매매의 불만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리스팅을 내놓고 첫 오퍼를 받으면, 셀러는 혹시나 더 좋은 오퍼가 다음 주에 들어 오지 않을까?하는 심리. 마음에 드는 집이 나와도, 바이어의 혹시나 더 좋은 집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심리. 정말 좋은 선택이라고 조언하는 에이전트를, 혹시 빨리 수수료 챙기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심리, 수수료 때문에 조언도 마음 놓고 못하는 에이전트의 심리…
결정까지는 신중해야 하지만 결정후에는 다른 생각없이 전적으로 자신의 결정이 최고라고 믿는 것만이 행복의 근본이다. 그것이 자신의 배우자가 되던, 자동차가 되던, 주택이 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