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대학에서 사람들에게 연구설문을 돌렸다. ‘살아오면서 무언가를 해서 후회합니까? 아니면 안해서 후회합니까?’
사람들은 살면서 최소한 3번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한다. 그 3번의 기회중에 하나라도 잡으면 인생이 대박이고, 그 모두를 놓친다면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고 믿는다. 3번의 기회를 놓친 가장 큰 변명은 그 당시 나의 상황이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다들 나를 말려서’ ‘너무 리스크가 큰 모험이기에’ 등등 변명을 늘어 놓는다. 그러면서 “그때 내가 그 길을 택했다면… 내가 이러고 살지 않는데… 쩝” 이라고 말끝을 흐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행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를 더 한다고 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그 후회에 대한 확신이 두드려진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를 처음 상황에서 행동하지 않게 하는가?


Spotlight effect(관심효과)는 ‘내가 다른 사람들의 관심 촛점’이라고 생각하는 심리적 현상이다. 즉, 다른 사람들은 내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먹고, 어뗳게 사는지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심리적 착각인 것이다. 이 Spotlight effect는 주로 아동기에 발달되어서 친구들 시선에 모든 행동결정을 하는 사춘기에 절정을 이룬다. 그러다가 사회로 나아가면, ‘세상 삶 참으로 혹독해서 나 정도는 안중에도 없구나’라고 자숙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주변에서 아직도 Spotlight effect에서 벗어나지 못한 어른들을 본다. 이들의 공통적 요서는 –감투에 예민해서 이름보다는 직책으로 자신을 불러주길 바라고, -신상명품, 최고급으로 자신을 감싸주길 바라고, – 자신의 인맥을 과시한다. 아직도 청소년의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사는 모습에 씁쓸한 뿐이다.


그렇다면 조숙해서 주어진 기회에 행동을 시도했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들은 대박이 났거나,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전문가는 ‘가능했던 모든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다. 즉, 이미 실패를 경험했기에, 성공 가능성이 높은 다른 방법을 간구하는 것이다. 토마스 에디슨이 전구를 개발하기 전에 수도 없는 실패를 거듭했고, 칭기스칸이 대제국을 건설하기 전에 노예로 잡혀 살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은 실패와 치욕에도 눈 앞에 새 기회가 주어지면 도전했다. 한 두번의 실패로 좌절하고 술과 같이 사는 사람들과는 가히 다르다 하겠다. 그들의 일에 대한 능력이 다르다기 보다는, 그들의 도전에 대한 능력이 탁월했다고 보겠다.

어차피 인생은 한 번 뿐이다. 두번 살고 싶어도 살 수 없고, 영원히 살고 싶어도 살 수 없다. 눈앞에 주어진 기회에 행동하지 않고 주저하는 모습은 과연 누구의 눈에 자신을 보고 있기 때문일까? 아직도 사춘기 친구들의 눈이 무서운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