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에서는 중풍의 증상, 후유증, 검사에 대해 살펴보았고 이번 칼럼에서는 중풍의 한의학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중풍은 시기별로 치료가 다릅니다. 응급시 대처 사항으로는 먼저 911을 부르거나 기타 교통편으로 바로 병원에 가는 동시에 병의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벨트를 풀고 의복을 느슨하게 하며, 의식이 없는 경우는 머리를 뒤로 젖혀 호흡을 원활하게 하고, 구토시에는 머리를 옆으로 돌리며, 경련 발작시에는 혀를 깨물지 않게 손수건 등을 말아 치아 사이에 끼웁니다. 우황청심원 복용이 도움이 되지만 의식이 없거나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경우에는 우황청심원이나 물 등 어떠한 것도 입으로 먹이지 않도록 합니다.
급성기의 한방 치료에는 침 치료와 한약 치료법이 있는데, 침 치료는 뒤에 자세히 다루고, 약물 치료로만 보자면 한방에서는 개규법이라 해서 머리와 몸 전체의 기와 혈맥을 소통시켜 기를 조절하는 치료를 통하여 중풍의 진행이나 악화를 막아주고 정신이 혼미해지고, 가래가 많아지고 호흡이 불편하거나 사지장애가 동반되는 경우는 소풍, 청열, 치담, 사하, 개규라 하여 혈압을 조절하고, 가래를 조절하여 호흡을 유지하게 하고, 몸의 체온이나 환자가 느끼는 열감이나 가슴 답답함, 대소변 이상 등을 조절하여 환자의 활력징후를 정상이 되도록 급성기의 위급함에서 빠른 안정을 도모하여 추후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치료를 합니다. 이와 같은 치료에는 변증치료(일련의 연관된 증의 패턴들을 모아 원칙을 찾아냄), 대증치료(가지고 있는 증상 하나하나에 맞춰서 치료), 체질치료가 있습니다. 이 시기에 쓰는 한약 처방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프로토콜을 갖고 있는 전문한의사와의 진료상담이 중요한 바입니다.
회복기의 한방 치료에는 환자가 가진 증상들을 개선하고 최소화하는 치료법이 사용되며 침구치료나 한약치료, 도인안마, 수기요법, 재활치료 등을 병행합니다. 고혈압, 당뇨, 심장병, 비만, 흡연 등 중풍 위험인자가 과로와 스트레스 등과 겹치면 몸의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중풍이 발병하게 되므로 혈압을 조절하고 당뇨약을 먹고 꾸준히 병의 위험인자들로 알려진 질환 등을 조절하여도 수많은 환자 분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의학에서는 회복기에 보기혈, 활혈법 위주로 치료가 들어가게 되는데, 같은 치료법을 써도 환자 개개인의 원인과 체질이 다르면 증상들이 다르므로 치료약들이 달라집니다. 그러므로 이를 분별, 진단해내서 정확한 한약을 시기적절하게 처방할 수 있는,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한의사의 안내가 매우 중요합니다. 양방에서는 급성기가 지나면 그 후는 재활치료 위주로 하면서 약은 혈압약이나 당뇨약 그리고 앞으로 중풍을 예방하는 아스프린 같은 항혈소판제재나 항응고제 약들로 대부분의 환자들이 거의 평생 같은 약을 복용합니다. 그런 면에서는 한방은 급성기에도 효과가 있지만 회복기에 들면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강점들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개개인의 불균형을 찾아 조절하는데 있어 우선순위를 살펴 몸의 부족함과 넘침을 파악하여 조절해주기 때문입니다.
한약과 양약을 같이 복용해도 되나요? 한의학과 서양의학은 학문적 체계가 다르고, 따라서 운용하는 약의 약리학도 다릅니다. 임상적인 관점에서는 작용기전이나 작용점이 다르기 때문에 병용이 가능합니다. 또 양약을 도리어 증가해서 투약해야 할 경우나 혹은 부작용의 발생 측면에서 이를 방지 또는 경감할 수 있기 때문에 병용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다른 원리로 약을 사용하고 합성이 아닌 천연물로 약을 사용하므로 같은 성분의 약이 중복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혈압약이나 혈당강하제와 한약을 같이 복용하는 이유는 치료기간 단축과 치료영역의 확대, 치료효과를 높여주고 양약의 부작용 방지 또는 감량이 목적입니다.
다음의 칼럼에서는 중풍의 침 치료, 합병증, 예방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많은 관심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