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중풍 Q&A (2)

지난 칼럼의 중풍의 한의학적 의미와 원인, 역학에 이어서 이번 칼럼에서는 중풍의 증상, 후유증, 검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중풍의 증상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중풍의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며, 흔한 증상으로는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감각이 이상해짐, 일어서거나 걸으려고 하면 자꾸 한쪽으로 넘어짐, 갑자기 벼락치듯 심한 두통이 옴, 말할때 발음이 분명치 않거나 말을 잘 못함, 주위가 뱅뱅도는 것처럼 어지러움, 갑자기 눈이 안보이거나 둘로 보임, 의식장애로 깨워도 깨어나지 못함 등이 있습니다. 상기 증상을 목격시에는 즉시 가까운 병원에서 진찰을 받거나, 전문한의사의 진료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중풍이 의심될때는 한의원으로 가야하나요, 병원으로 가야하나요?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이든 한의사이든 전문가의 진료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이고 빨리 적절한 조치를 받으시는 것입니다. 필자는 대한민국 최고의 중풍 한방병원인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중풍센터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위급한 중풍 증상으로 의심시 대형 병원으로의 전원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보통 한의원에서의 중풍 치료는 중풍전조증 의심환자의 치료 및 관리, 중풍후유증 관리, 경미한 중풍환자의 병원 내원 중에 한방치료 겸비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급성기 중풍환자를 한의원으로 무리하게 내원시켜 치료 하는 중에 크게 중풍이 와서 적절한 양방치료의 시기를 놓치고 더 심하게 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목격하였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중풍이 오면, 적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까지 후유증이 지속되기에 중풍후유증의 관리를 한방에서 적극적으로 관리하기만 해도 성공입니다. 아울러 중풍이 한 번 온 환자는 재발위험이 2-3배로 뛰기 때문에 재발방지에도 한의학의 치료가 중요합니다. 중풍 예방에 있어서 한의학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도 없구요.

 

중풍의 후유증에는 한쪽 팔다리가 마비된 증상, 한쪽 팔다리의 감각이 이상한 증상, 말이 잘 안되거나, 말을 못하거나, 소리를 내지 못하거나, 경련발작, 치매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후유증의 시기에는 치료를 계속하면서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해야합니다. 운동치료만이 전부가 아니고, 약물치료, 침구치료, 규칙적인 생활습관, 편안한 마음가짐 등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특히, 영구히 남을 수 있는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나아야겠다’는 환자 자신의 마음가짐이 중요하고 아울러, 그 길을 제대로 안내해주는 전문한의사의 존재도 필수입니다.

 

중풍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어떤 검사를 하나요? 중풍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가 필요로 하는 혈액공급을 못함으로써, 뇌세포가 파괴되는 병입니다. 그러므로 뇌의 구조를 볼 수 있는 CT나 MRI가 필수입니다. CT는 5분 정도의 짧은 시간내에 뇌출혈(뇌혈관 터짐)인지 뇌경색(뇌혈관 막힘)인지 쉽게 구분해주는 검사입니다. 다만, CT는 중풍이 발병되고 하루나 이틀 정도가 지나야 손상된 부위가 확인된다는 단점이 있어서 한 두 번 촬영을 더 해야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MRI는 CT보다는 영상력이 뛰어나 작은 뇌경색이나 소뇌나 숨골부위의 뇌경색도 정확하게 잡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확산강조 MRI를 이용하면 뇌경색이 발병한지 1시간 정도만 지나도 뇌 손상부위를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분, 초를 다투는 중풍치료에 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CT에 비해 검사시간이 20-30분으로 길고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두 가지 검사 모두 장단점이 있으므로 어느 검사가 더 낫다고 할 수 없고, 환자의 상태나 병이 생긴 후 경과 시간 등을 고려해서 적절하게 선택해서 검사를 해야합니다.

 

다음의 칼럼에서는 중풍의 한의학 치료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많은 관심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