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상담을 하다보면 종종 어디 관절이 아픈데, 어디에 디스크가 있는데 물리치료를 해야하는지, 카이로프랙틱을 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오늘은 이 두가지의 차이점을 알아보자.
물리치료는 손이나 기구를 사용하여 수동적으로 근육이나 뼈를 자극하고, 또는 운동을 통하여 능동적으로 근육을 자극하는 의료방법이다. 그러므로 카이로프랙틱은 물리치료라고 하는 큰 의료행위에 속하는 치료방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이로프랙틱를 단순하게 물리치료라고 정의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전통적으로 물리치료와 카이로프랙틱이 중점을 두고 치료하는 곳이 다르고 배후의 의료철학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물리치료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통증의 원인을 손상된 soft tissue, 즉 근육이나 인대 등으로 본다. 왜냐하면 정형외과에서 x-ray를 찍었을때 뼈가 부러지거나 탈골된 것은 명백하게 나타나지만 뼈가 틀어진 것은 x-ray를 찍는 각도와 방법에 따라서 달라보이기 때문에 진단하기가 애매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카이로프랙틱 의료에서는 통증의 원인에 초점을 두지 않고, 근육이나 인대가 손상되는 근본적은 원인에 초점을 둔다. 그리고 그 원인을 틀어진 관절과 뼈의 구조로 본다. 이음매를 연결하는 나사가 부러질수도, 빠질 수도 있지만 오랜시간 사용하여 헐렁거릴수도 있는 것과 같이, 뼈도 충격이나 장시간의 사용에 따라 틀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카이로프랙틱 의료에서는 뼈가 틀어지는 현상과 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병에 대해 연구를 오래 하였고, 그 결과 틀어진 뼈를 찾는 촉진법과, 다양한 x-ray 분석법이 개발되었다.
의료 철학의 차이점을 보면 물리치료는 인체를 세부적으로 구분하여 분석해서 진단하는 서양철학에 뿌리를 둔 반면에 카이로프래틱은 인체 및 모든 기관이 다 연결되어 있다고 보고 전체를 종합하여 분석하고 진단하는 동양철학에 뿌리를 둔다.
여기서 더 자세하게 들어가면 골치만 아프므로 이해를 돕기 위해 현실적인 예를 든다면 허리나, 목, 발목 등의 관절이 삐끗해서 정형외과에 가면 증상의 경중에 따라서 x-ray를 찍고 뼈가 부러졌는지, 그외 다른 병(감염이나 암, 관절 퇴행 등)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x-ray 상 괜찮다고 판정이 되면 근육이나 인대, 혹은 디스크에 손상이 있다고 진단한다. 그러므로 증상이 심하면 MRI 검사를 통해 손상정도를 확인하고 수술의 필요성을 판단하며, 만약 증상이 미비하면 우선적으로 통증을 없애기 위해 소염제나 근육 이완제, 스테로이드 주사 등을 처방하거나 물리치료로 환자를 보내 손상된 soft tissue가 제대로 회복할 수 있도록 한다.
만약 같은 증상으로 카이로프랙틱에 가면 다양한 촉진법과 검사장비를 통해서 어느 뼈가 틀어졌는지를 확인하고, 틀어짐이 확인되면 x-ray를 통해서 어느 방향으로 뼈가 틀어졌는지를 보고 어떻게 교정할 지를 판단한다. 그후 틀어진 뼈를 손을 이용하여 제위치로 밀어 넣는다. 카이로프랙틱에서는 크고 작은 충격에 의해 뼈가 틀어지면서 근육이나 인대, 디스크가 손상되거나 뭉친다고 보기 때문에 관절이 틀어진 상태로 있으면 근육이나 인대, 디스크가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다고 본다. 그래서 틀어진 뼈를 정확하게 찾고 교정하는 것에 가장 큰 치료의 비중을 둔다. 그러므로 목이나 허리를 삐끗해서 못움직이는 환자나 디스크 환자가 교정을 받고 다시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이는 결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관절 사이의 디스크나 관절 주변의 근육 및 인대의 손상 정도, 그리고 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수동적 물리치료나 운동을 병행하여 회복을 돕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카이로프랙터가 물리치료를 같이 하는 경우도 있고, 전문 물리치료사에게 보내는 경우도 있다.
결론적으로 환자가 근골결게 질환에서 해방하기 위해서는 손상되고 약해진 관절과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인데, 뼈가 틀어진 상태에서 이를 방치하고 근육을 치료하거나 운동을 하면 회복이 않되고, 마친가지로 틀어진 뼈를 교정해도 운동을 통해서 약해진 근육을 강화시키지 않으면 뼈는 다시 틀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카이로프랙틱과 물리치료를 적절히 병행하는 것이 근골격계 질환을 극복하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