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비지니스가 망했습니다. 에퀴티 라인을 사용하고, 친지로 부터 돈을 빌려서 비지니스를 시작했는데, 경험이 부족해서 였는지 아니면 운이 없어서 그랬는지 어찌되었든 망하고 말았습니다. 빚더미에 앉고 보니 죽는게 사는것 보다 나을듯 싶은 날도 많았습니다. 목을 매달아 보려고 생각했지만, 미국에는 밧줄 걸만한 대들보도 없고, 청산가리를 사보려고 했지만 영어로 뭐라 부르는지도 모르겠고, 권총은 아무래도 방아쇠를 당길 자신이 없네요. 파산을 하면 빚 정리가 된다고 들었는데, 친지들로 부터 빌린 돈은 어떻게 처리하면 되는가요? 어떻게든 그들에게만은 돈을 갚고 싶습니다.
A : 빚 때문에 받는 심적인 고통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이해 못하는 그런것입니다. 말씀은 재미있게 하셨지만, 그 마음의 고통이 지대하심을 이해합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오늘의 삶이 지치고 힘들더라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저승보다는 이승이 좋은 것입니다. 인생은 새옹지마, 구름속에 비가 들어 있는지, 눈이 들어 있는지 누가 알겠습니까? 하지만, 그 구름 뒤에는 언제나 태양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마십시요. 구름 걷히는 그 날 태양은 그 찬란한 모습을 나타내고, 당신의 앞길에 서광을 비춰줄 것입니다.
파산을 하면서 가장 다루기 어려운 것중의 하나는 친지로 부터 빌린 돈입니다. 에퀴티 라인, 크레딧 카드등의 빚은 얼굴도 없는 은행빚이기 때문에 파산을 해서 정리한다고 하여도 전혀 거리낌이 없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친지로 부터 빌린 돈은 그 성격이 다르지요. 나라는 사람 하나 보고 빌려준 돈인데, 이제 와서 파산한다고 빚 정리를 해 버리면 파산하는 사람은 정말 나쁜 사람이 되고, 친지와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되고 마는 것이지요. 액수가 크면 클 수록 마음의 부담은 서로 커질 수 밖에 없지요. 그런면에서 보면 미국인들은 무척 현실적입니다. 미국인은 부모형제 지간에도 돈거래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친지로 부터 빌리는 사채는 지극히 한국적인 문제입니다. 미국인들의 파산 신청에서 보기 힘든 그런 문제인데, 해결하는 방법은 여느 빚과 동일합니다. 파산신청서에 함께 기입하셔서 우선 정리하시고, 훗날 형편이 된다면 갚도록 하십시요. 다만, 파산 후에 갚겠다는 각서 같은 것은 절대 쓰시면 안됩니다.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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