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치료를 받기 전에는 아프지 않았는데, 치료를 받고 나서 아프기 시작했어요.” 얼마전에 저희 치과를 방문하셨던 30대 초반의 남성분이 하신 말씀입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도 이런 일이 있으셨거나, 아니면 앞으로 치과 치료를 받다 이런 일이 일어 날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알아 보겠습니다.
첫째로 충치 치료후 생길 수 있는 통증입니다. 충치 치료를 하기 위해선, 썪은 부위를 긁어 내고 그 자리에 레진이나 아말감. 골드 등의 재료를 사용하여 메꾸게 됩니다. 보통 충치가 작을 경우 치아의 삭제량이 적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지만, 충치가 깊게 신경 가까이까지 진행 된 경우, 그만큼 치아의 삭제량도 많아지게 되기 때문에 충치를 떼운 부분과 신경이 그만큼 가까워지게 됩니다. 이 경우, 그전에 느끼지 못했던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만약 통증이 그리 심하지 않고, 그저 딱딱한 음식을 씹을때 둔한 느낌으로 오는 통증이라면, 몇주에서 몇달동안 지내다 보면 통증이 사그라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는 신경과 충치를 떼운 사이에 쿠션작용을 하는 secondary dentin 이 점점 발달한 경우로, 특별히 다른 치료가 필요치 않습니다. 간혹, 충치가 그리 크지 않다 하더라도, 그 치아의 신경이 높이 치솟아 오른 환자분의 경우, 그만큼 충치를 떼운곳과 신경의 사이가 가깝기 때문에 , 치료후 통증을 느낄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키도 다 다르고 몸무게도 다 다르듯이, 치아의 신경 모양도 다 다릅니다. 임상치료를 하다 보면, 어떤 분들의 신경은 정말 높게 솟아 올라 있어서 아주 작은 충치 치료를 해도 치료후 민감하게 느끼는 분들이 계시고, 어떤 분들의 신경은 아주 낮고 평평하게 있어서 , 이건 좀 깊은 충치 인데 괜찮으실까 하시는 분들이지만 전혀 아무런 통증을 못느끼신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렇듯 사람의 몸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 똑같은 치료를 하더라도 몸이 반응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통상적으로 보면 충치 치료후 1~2주 정도 통증이 있을수 있으니, 그 기간동안은 지켜보시는걸 권유해드립니다. 하지만 충치 치료후, 찬물이나 뜨거운물에 시립거나, 반복되는 치아의 통증으로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으시는 분은 신경치료가 요구되기도 합니다.
둘째로, 스케일링을 받으신 후 통증이 생길수 있습니다. 스케일링을 받는 이유는, 치아와 잇몸 사이에 낀 치태와 치석을 제거해주기 위해서인데요. 치태의 경우 양치질과 치실을 잘만 하시면 깨끗하게 벗겨 내실수 있지만 치석은 그렇지 않습니다. 보통 치태가 치석으로 변하는 데에 48시간의 시간이 소요 됩니다. 이 48시간 안에 양치질을 꼼꼼하게 안해서 이 치태를 제거하지 못하시면 , 침에 들어 있는 칼슘 성분과 박테리아들이 융합이 되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 치아에 달라 붙게 됩니다. 이 치석들은 아무리 양치를 빡빡해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손톱으로 긁어 내려 하면 오히려 손톱이 부러지고 맙니다. 이 치석들은 치아에 딱 달라 붙어 있어서 잇몸병을 더욱더 악화 시키게 되서, 잇몸뼈를 녹이게 되고 그와 동시에 잇몸은 밑으로 점점 내려가게 되며 , 오랜시간 방치해놓으면 붙어 있던 치아역시 녹이게 됩니다. 그래서 몇년 동안 스켈링을 안받으시다가, 잇몸병이 심해지셔서 오신 분들은, 치석을 제거 하게 되면 , 그 치석을 제거한 위치의 치아가 썪어서 이가 시릴 수도 있고, 잇몸이 뿌리 밑으로 내려가서 뿌리가 노출되면서 시릴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와 이 사이가 벌어져 보이는 black triangle 같은 증상이 생길수도 있는데, 이는 스켈링을 받고 나서 치아 사이가 벌어지는게 아니라, 치석이 그 사이를 꽉 마고 있어서 본인의 치아인줄 알고 계셨다가, 그 치석을 제거 하고 나니까 이제야 그 공간이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잇몸의 상태에 따라 3~6개월간 정기적인 치과 방문을 통한 잇몸 관리가 필수입니다.
오늘은 임상때 자주 접하게 되는 환자분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드리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혹시라도 이 칼럼을 보시며 궁금하시거나 질문 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시면 아래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