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충전재의 선택 – 아말감 vs. 레진

충치 때문에 치과에 오신 분들이 많이들 궁금해 하시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과연 어떤 재료로 치아를 때워야 하는 건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과거에 치아가 썩어서 치료해야 될때는 주로 아말감이라는 은색 충전재를 많이 썼었습니다. 또는 비용이 더들어도 금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금으로 때우기도 했었지요. 요즈음은 레진 혹은 컴파지트라는 재료를 많이 사용합니다. 그러면 과연 어느 재료로 충전하는 것이 치아에도 좋고 오래가며 심미적으로도 보기 좋을까요? 오늘은 충치의 충전재료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가장 오래 사용했고 또 많이 사용했던 재료는 아말감입니다. 은이 주성분으로 들어가는 합금재료이지요. 역사가 오래 되었고 충치치료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단단하고 오래가며 또한 2차 충치의 발생율이 낮은 편입니다. 그러나 이 합금에 들어가는 수은 성분 때문에 몇해전 TV에서 크게 다룬 적이 있습니다. 소위 수은 중독증상을 보이는 치과환자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프로그램 방영이후 많은 치과 환자분들이 걱정하고 입안에 있는 아말감 충전재를 모두 빼내고 다른 재료로 바꾸는 소동이 일어 나기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은 이 수은 성분은 굉장히 미량이 포함되어 있고, 일단 단단하게 굳으면 수은이 합금에서 빠져나가는 속도도 굉장히 느리기 때문에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라는게 정설입니다. 그렇지만 미량이라도 꺼림칙해하시는 분들이 있고 실제로 치과의사들도 그 부분에 대해서 신경쓰시는 분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아말감을 사용하는 경우가 점점 줄어드는 보다 큰 원인은 심미적인 이유입니다. 이 아말감이 처음에는 은색이다가 점점 시간이 지나면 검은색으로 변색되는 경우가 많고 주변 치아조직까지 검게 물들이기 때문에 미관상 안좋아 보이게 됩니다. 어금니 쪽이라도 입을 벌리면 흉하게 보이기 때문에, 요즈음 많은 환자분들은 치아색깔 충전재를 선호 하십니다.

그래서 최근 많이 사용하는 충전재로는 레진이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치아색깔로 때우는 방법이지요. 치아색깔로 때우기에 보기도 좋고 요즈음 나오는 레진들은 강도에 있어서도 아말감에 못지않는 좋은 재료들이 많이 나와있습니다. 과거의 레진 재료의 큰 단점은 치료후 치아가 찬 것에 예민해지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레진 자체가 굳으면서 수축하는 성질 때문인데 요즈음은 재료의 발달로 많이 나아진 편이고, 강도도 아말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충전재의 주재료로 자리잡았습니다.
레진으로 충치를 치료할 때 가장 큰 장점은 치아를 필요이상으로 많이 절삭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아말감은 치아에 달라 붙는 재료가 아닙니다. 치아에 충치를 제거하고 아말감이 붙어 있을 수 있도록 치아를 깎아내서 지탱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니까 조금 썩은 부분도 좀 많이 깎아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레진같은 경우는 직접 치아에 붙여서 유지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썩은 부분만 도려내고 때울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아를 조금만 깎을 수 있다는 것은 그치아에 커다란 도움이 됩니다. 미관상 보기 좋다는 것은 위의 장점에 따라오는 보너스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재료들은 보편적인 충치를 때우는 재료입니다. 그외 금이나 세라믹으로 때우는 방법들도 있지만 그것들은 다음 기회에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충치는 정기적인 검사로 조기에 발견해서 충치 크기가 작을때 조금만 절삭해서 치료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인 치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떤 재료를 선택하는가는 그때 그때 썩은 부위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서 치과의사분들과 의논해서 결정하시면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