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의 압박 골절은 어떻게 치료하나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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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의 일이다. 한 중년의 여성이 필자의 진료실에 전화를 걸어와서 문의를 해왔다. 자신이 모시고 사는 시어머니께서 얼마전에 화장실에서 넘어지셔서 요통이 발생했다고 한다. 너무 심하게 통증을 호소하시는 나머지 응급실로 급하게 모시고 갔는데 엑스레이와 CT(컴퓨터 단층촬영)등의 검사를 통해서 척추의 압박 골절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응급실에서는 그냥 진통제만 주고 다음에 정형외과로 예약을 잡아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효성이 지극한 며느리인 이 분이 필자에게 전화해서 시어머니께 지금 뭘 어떻게 해드려야 하는지 물어온 것이다.

이런 일은 필자에게 다니는 환자에게도 발생하곤 한다. 한번은 페어펙스 지역의 한 응급실에서 전화가 왔다. 응급실에 근무하는 그 미국의사는 내 환자의 일이라면서 필자와 통화하기를 원했다. 이유를 물어보니 필자에게 요통으로 치료받으러 다니는 78세의남성 M씨가 그만 집에서 넘어져서 응급실에 내원했는데 검사를 해보니 척추의 압박 골절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 응급의학과 의사가 보니 이 환자에게 치료를 권하고는 싶은데 어디로 보내야 할지 모르다가 환자가 이미 통증 전문의에게 다니고 있다는 것을 알고 필자에게 의견을 물어온 것이다.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척추 골절은 심각한 척수신경 손상을 가져오고 때로는 생명을 잃거나 영구적인 장애로 직결되기 때문에 촌각을 다투는 응급상황이 되기 쉽다.  하지만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층에서 발생하는 척추의 압박 골절은 대개는 젊은 층에서 사고로 발생하는 일반적인 척추 손상과는 거리가 먼 상당히 다른 종류의 손상이다. 다들 짐작할 수 있듯이 일반적으로 말해서 척추는 다른 부위의 뼈와 마찬가지로 강한 힘줄과 인대에 의해서 지지되는 매우 단단한 구조물이고 이게 부러진다는 것은 앞뒤로 가해지는 엄청난 외력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당연히 척추 골절시 그 척추가 감싸고 있는 신경의 손상이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척추의 압박 골절은 매우 가벼운 종류의 손상, 즉, 엉덩방아를 살짝 찧고 넘어지는 등의 사고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손상인데 사고 당시 척추가 전후로 흔들리는 것이 아니고 위에서 아래로 누르는 몸무게 자체의 힘에 의해서 눌리게 되기 때문에 글자 그대로 압박에 의해서 생기는 골절이다. 이렇게 아래로 누르는 힘이 가해지면 순간적으로 이미 골다공증으로 뼈 조직이 엉성하고 약한 가운데 있는 상황에서는 뼈가 눌리면서 부러지는 것이다. 마치 속이 빈 상자를 위해서 밟으면 상자의 윗부분이 찌그러지는 모습을 상상하면 좋을 것이다.

어쨌거나 이런 압박 골절은 과연 어떻게 치료하는 것일까. 다음 시간에 한번 다루어 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