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에 이미 무릎 수술을 받은 환자가 무릎 통증으로 내원했다. 그 당시 진단은 메니스커스 손상, 관절염, 그리고 비정상적인 슬개골 움직임이다. 히스토리를 들어보니 무릎에 직접적인 충격을 받은적은 없었고 오래전부터 허리가 매우 아팠었다고 한다. 무릎 수술이후 물리치료를 받았는데 무릎 운동을 하고 나면 무릎 통증이 매우 심해져서 물리치료를 포기했다고 한다. 지금은 만성적으로 무릎 통증이 있고 15분 이상을 걸으면 날카롭게 찌르는 통증이 심해져서 꼭 쉬었다가 걸을수 있다고 한다.
우선 무릎 검사를 해보니 무릎 관절은 틀어짐이 없이 정상이었으나 대퇴사두근이 만성적으로 긴장되어 있어서 다리를 굽힐수가 없었다. 또한 다리를 조금식 움직이면서 슬개골의 움직음을 살펴보니 슬개골이 똑바로 움직이지 않고 안쪽으로 쏠려서 움직였다. 다리를 움직일때는 4개의 대퇴사두근이 동시에 수축이완을 해야 하는데 근육이 만성적으로 긴장하면서 근육이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그 결과 슬개골이 한쪽으로 치우쳐서움직이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척추와 골반 검사를 실시했다. 요추 4번 및 5번 디스크에서 염증을 발견했고 요추 5번뼈와 오른쪽 골반의 움직임이 제한되어 있었다. 오른쪽 허리 및 엉덩이 근육도 매우 긴장해 있었다. x-ray로 척추와 골반 사진을 찍었더니 5번뼈가 뒤로 틀어져서 허리의 정상적인 C자 모양이 무너져 있었다. 그리고 오른쪽 골반은 앞으로 6mm 정도 돌아갔으며 오른쪽 다리가 7mm 정도 왼쪽보다 짧았다.
총 검사결과 본인의 진단은 요추 5번 뼈가 틀어짐에 따른 허리 및 오른쪽 다리 근육 만성 긴장이다. 즉 이 환자가 10년전에 오른쪽 무릎에 통증이 있었던 이유는 무릎관절의 이상 때문이 아니라 허리가 틀어진 것이 바로 원인인 것이다. 나쁜 자세나 반복된 일에 의해서 5번뼈가 서서히 뒤로 빠지면 디스크를 압박하기 시작하면 신경이 허리를 누를 가능성이 커진다. 허리 근육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딱딱하게 뭉치면서 허리를 잡아준다. 문제는 허리 근육이 점점 지치면서 틀어진 허리를 잡아주지 못하고 결국 엉덩이 근육이 긴장하게 되면서 골반이 틀어지게 된다.
이는 한쪽 다리에 몸무게가 더욱 쏠리게 하면서 다리 근육이 뭉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렇게 되면 무릎관절에 붙어 있는 다리 근육의 힘줄이 찢어지면서 무릎 관절 주변에 염증이 생기고, 또한 다리 근육도 허리를 보완하느라 지치기 시작하면서 결국 무릎관절을 보호해주지 못하고 메니스커스가 눌리면서 손상된다. 이런 상태로 걷기 시작하면 무릎 관절의 인대도 손상되면서 점차 두꺼워지기 시작한다. 그 결과 다리를 굽혔다폈다 하는 것이 부자연스러워지고 슬개골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이게되는 결과를 초래하여 걸을수록 마찰을 일으켜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
문제는 보편적으로 무릎통증으로 정형외과에 방문하면 증상을 중심으로 검사를 하다보니 무릎관절만을 검사하고 무릎의 손상정도에 따른 통증약이나, 주사, 수술치료만을 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지만 원인을 찾지 못하면 만성적인 문제가 된다. 또한 허리가 틀어져서 불안정한상태로 운동과 같은 물리치료를 실시하면 허리에 무리를 주어 허리근육이 더욱 긴장하게 되고 그결과 다리근육도 다시 긴장하면서 무릎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
인체는 척추를 중심으로 모든 뼈와 근육이 연결되어 있고 혈관과 신경이 온몸으로 뻗어나가므로 척추의 이상은 다른 관절과 근육, 장기의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 문제는 아픈 곳에만 신경을 쓰다보면 결국 원인인 척추 문제를 간과하게 되고 병을 키워 만성질환으로 변하게 된다. 몸에 이상이 생기면 우선 척추를 확인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