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rfax Inova에서 RN으로 근무하는 40대 중반의 여성이 오른쪽 고관절 통증으로 내원했다. 똑같은 증상으로 내원한 적이 있는,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동료의 추천으로 Gonstead Chiropractic을 시도해 보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통증이 생긴지는 2주정도 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나을 것으로 기대하고 통증약으로 버텼지만 증상은 더욱 악화되었다.
대개 고관절에 통증이 생기는 근본적인 이유는 골반이나 척추의 틀어짐으로 인해서 몸무게가 한쪽 고관절로 쏠리게 되면 고관절이 무리를 받게 되고 관절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 등의 soft tissue가 찢어지면서 염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전에 내원해서 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에는 허리 5번뼈가 뒤로 틀어지면서 요추가 뒤로 서서히 무너지는 요추후만곡증 (lumbar lordosis)이 원인이었다. 요추가 뒤로 무너지니 허리의 곡선이 없어지고 그 결과 몸무게가 허리에서 흡수되지 못하고 골반을 누르게 되면서, 골반이 한쪽으로 서서히 돌아가고 그 결과 고관절이 손상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내원한 환자는 검사를 해보니 허리와 골반에서는 눈에 띄는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였다. 물론 오른쪽 고관절과 골반 중심으로 근육이 뭉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골반과 요추관절은 부드럽게 움직이면서 관절 틀어짐 증상을 찾을 수 없는 것이었다. 문제는 흉추, 즉 등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흉추 5-6번과 흉추 8-9번에서 열이 많이 발생했고 관절의 움직임이 떨어져 있었으며, 특히 흉추 9번에서 12번 사이의 근육이 마치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자세 검사를 해보니 등이 왼쪽으로 휘는 것을 찾을 수 있었고. 오른쪽 팔도 뒤로 올라가는 것이 제한되어 있었다.
고관절을 포함한 전신사진을 찍어서 문제를 확인해보니 흉추 5번이 틀어지면서 왼쪽으로 휘고 흉추가 앞으로 굽는 흉추전만곡증(Thoracic kyphosis)을 볼 수 있었다. 또한 흉추 10번 부터 요추 1번까지 척추가 압박되어 발생하는 압박골절을 확인하였고 특히 흉추 11번의 경우 뼈의 50%가 손실되어 얇아져 있었다. 결국 이 환자의 고관절 통증 원인은 잘못된 자세에 의한 흉추틀어짐이 문제였다. 평상시 구부정한 자세로 일을 하다보니 등이 한쪽으로 굽기 시작하면서 머리와 목의 무게가 흉추를 누르게 되고 그 결과 압박골절이 서서히 생기면서 척추 주변의 근육이 딱딱하게 굳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렇게 척추가 변형되고 근육이 굳자 환자 본인의 몸무게가 척추에서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고 결국 한쪽 고관절로 쏠리게 되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고관절에 통증이 생기면 고관절에 발생한 염증과 근육뭉침을 없애는 치료를 한다. 그러나 염증과 근육뭉침은 통증자체를 일으키는 원인이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고관절 문제의 원인이 아니므로 일순간 통증은 나아질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통증이 만성적으로 발생하고 더나아가 원인을 방치하면서 고관절은 더욱 닳아 없어지게 된다. 결국 고관절을 쇠로 대체하는 hip replacement 수술을 하게 되는 상태까지 악화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환자의 경우 치료의 핵심은 단순히 염증을 없애기 위한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틀어진 흉추 5-6번과 8-9번을 교정하여 제한된 관절의 운동성을 회복시키고 딱딱하게 굳어진 등 근육을 자세 스트레칭과 자세 교정을 통하여 풀어주어 몸무게가 오른쪽으로 쏠리는 것을 왼쪽으로 분산시켜 주는 것이다. 그와 병행하여 약해진 고관절과 허리 근육을 강화하여 몸무게를 받쳐줄 수 있는 운동치료를 실시하였다.
이렇게 치료를 실시하니 환자의 오른쪽 고관절이 부드러워지고 자연스럽게 염증이 없어지면서 통증이 완화됨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와 동시에 다른 증상이 발생하였다. 그것은 전에 없었던 왼쪽 종아리 근육이 쉽게 긴장하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오른쪽으로 쏠리던 몸무게가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왼쪽 다리 근육을 갑자기 사용하게 되니 근육이 쉽게 긴장하게 되는 것이었다. 물론 이는 자세가 안정이 되어 가면서 서서히 없어져 갔고 이제 평상 생활에서도 통증 때문에 일을 못할 일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치료를 해서 척추가 안정되는데 8주가 걸렸고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관리다. 몸이 좋아졌어도 무리가 되는 일을 계속하는한 아무리 자세가 좋아져도 근육이나 척추가 피곤해지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기적으로 척추 교정을 받으면서 꾸준하게 자세 운동을 하여 다시 뼈가 틀어지고 근육이 약해지는 것을 예방하고 또한 무산소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 교정으로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