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집을 받쳐주는 대들보에 금이 가 있다면 이번 마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머리위에 두고 사는 것과 같다. 그런데 만약 대들보가 반대로 꺾여져 버렸다면 이 집은 이미 무너져서 살 수가 없는 곳이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체는 척추라는 대들보가 무게를 받쳐 주는데 척추가 반대로 꺾여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척추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약한 경추, 목이 반대로 꺾여서 사는 사람들이 많다. 문제는 목이 아프지 않으니 나의 목이 꺾여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거나 혹시 알고 있다고 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사는 것이다.
대들보에 금이 가거나 부러져서 꺾여져 버리면 대들보를 고치기 전에 받침목을 대어 주어야 집이 무너지지 않는데, 척추도 반대로 꺾이거나 휘어버리면 받침목처럼 인체를 받쳐주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근육이다. 평상시 건강한 상태의 척추 주변 근육은 말랑한 상태로 유연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래야 힘을 쓸 때 근육이 수축하면서 움직이거나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는데 꺾이거나 휘어서 불안정한 척추를 잡아주기 위해 근육이 평상시에 긴장해 있으면 우선 척추가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는 있지만 이로 인해서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게 된다.
목 근육이 긴장하게 되면 목주변에 위치한 기관들에 이상이 생길 수 있는데 대표적인 기관이 뇌, 눈, 귀, 갑상선 등이다. 즉 두통이 생기거나, 어지럼증, 눈피로, 이명현상, 갑작스런 체중변화 등의 증상이 생긴다. 만약 목으로 지나가는 혈관을 누르면 고혈압이 생기거나, 심장에 무리를 주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생기면 보통 사람들이 뇌검사, 눈, 귀검사, 갑상선 및 혈관 검사등을 해서 이상 유무를 확인하려 하는데 사실 이는 문제의 원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증상이 얼마나 심한지를 찾는 것과 같다. 의사 중에서도 자기 전공 분야가 아닌 목근육이 위에서 열거한 증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환자는 정말 필요한 검사는 미루고 증상만을 약물로 다스리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살다보면 결국 척추를 잡아 주고 있는 근육이 약해지고 힘줄이 찢어지기 시작하면서 척추가 몸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디스크에도 손상이 생기며 어깨 및 무릎 같은 관절 주변의 근육도 긴장하면서 통증이 생기게 된다.
물론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심한 자동차 사고 처럼 충격으로 척추가 틀어지면서 꺾이거나 휠 수 있다. 이런 경우엔 즉각적으로 통증이 나타난다. 그러나 평소에 고개를 숙이고 일을 하거나 책, 컴퓨터나 전화기를 보는 경우 척추의 변화가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통증이 나타나는데는 시간이 걸리게 된다. 그러므로 아플때까지 기다려서 치료를 받는 것은 마치 대들보가 꺾이고 집이 무너질때까지 기다려서 수리를 하는 것과 같다.
약을 먹어서 증상이 줄어들고 그래서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돈을 대출받고 은행에 잔고가 늘어서 부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건강은 돈으로 살수 없지만 미리 투자해야 지킬 수 있다. 물론 원인을 예방하고 고치는 바른 투자를 해야 그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