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Herd immunity)를 위해서 홍역 예방주사를 모든 사람이 맞아야 한다고 한다. 90% 이상의 인구가 예방주사를 맞아야 감염성 질환이 전염되지 않고 결국 퇴치될 수 있다는 가설인데, 사실은 과학적으로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 왜냐하면 지난주 칼럼에 논했던것 같이 예방주사의 효과는 개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예방주사를 맞아도 항체가 생길수도,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 설사 생긴다고 하더라고 이 면역이 유지되는 것도 개인차가 심하다. 어떤 사람은 10년 이상 갈수도, 어떤 이는 10주도 못갈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방주사를 맞고 항체 형성 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예방주사가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예방이 될거라는 심리적인 위안만을 얻을 뿐이다. 그러므로 실제적인 집단면역이 이루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렸을 때 홍역에 걸려서 자연적으로 항체를 얻는 것이다. 그러면 오랫동안 항체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거의 평생동안 면역이 되고, 그 후 아이를 낳으면 모유수유를 통해서 항체를 아이에게 전달하게되고, 이 아이는 홍역에 대해서 부모에 비해 더욱 강한 면역이 생겨 홍역 바이러스에 노출이 돠어도 빨리 회복하거나 심지어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한국에서 홍역이 발생했을때 불안을 제일 많이 느낀 사람들은 홍역 예방주사를 1차만 맞은 20~30대 사람들이다. 이들이 어렸을때는 주사를 한번만 맞으면 된다고 했는데, 10년이후에 권장사항이 바뀌어서 2차 예방주사를 소아를 대상으로 실시 했다. 그러므로 현재 20~30대는 2차 예방주사를 실시했을 당시 이미 청소년이 되어버려서 2차 예방주사를 맞아야 하는 그룹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미 예방주사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예방주사를 다 맞지 않은 집단이 되어 버려서 성인도 홍역 예방주사 접종하는 곳을 찾아 갈팡질팡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홍역 2차예방 접종을 한국보다 10년전에 실시한 미국에서는 이미 2차까지 예방 주사를 맞아도 마찬가지로 홍역에 걸리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게 어떤 의미냐 하면 현재 한국에서는 2차까지 예방주사를 맞으면 마치 평생 면역이 생길것이라고 광고를 하는데, 사실은 이들도 언제 홍역에 걸릴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다시말하지만 예방주사에 의한 항체형성은 개인차가 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다시 앞으로 10년안에 2차 예방접종으로는 부족하니 3차 예방접종을 맞아야한다는 광고가 나타날 수 있다. (이래저래 예방주사를 제조하는 제약회사는 예방주사를 더 팔 수 있으니 예방주사를 통해서 병을 예방한다는 개념이 사회적인 통념이 되는 이상 제약회사는 더욱 큰 이윤을 낼수 있을 것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오히려 홍역예방주사 접종이 실시되기 전에 태어전 1970년대 이전 생들은 이미 홍역에 걸렸거나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어서 면역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홍역이 발생하던 안하던 전혀 상관없이 두다리 뻗고 편히 잘 수 있는 것이다.
병에서 예방하고 건강을 지켜주고, 심지어 병까지 없애는데 기여를 하는 마법과 같은 주사가 있다면 정말 얼마나 좋을까? 매일 콜라랑 햄버거 먹고, 힘들게 운동안해도 되고, 잠도 잘 안자고 밤새면서 영화봐도 좋고, 자세도 구부정하니 신경안써도 좋고 말이다. 그런데 다 알다시피 이런 주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말 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켜주는 방법은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서 본인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평상시에 건강관리는 하나도 하지 않고 예방주사만 꼬박꼬박 맞는 사람과 평상시에 건강관리에 철두철미하고 예방주사를 맞지 않는 사람중 누가더 건강하게 오래살까? 그럼 건강관리도 잘하고 예방주사도 다 챙겨맞으면 되지않는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모든 의료행위에는 크고 작은 부작용이 따른다. 안타깝게도 아직 예방주사에 의한 부작용에 대한 인식이 사회적으로 형성되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 다음주에는 예방주사의 부작용에 대해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