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맛 김치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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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141.진리의맛 김치찌게.

외국에 오래 있거나 당장 다니러 온 사람들 조차 몇번은 길들여 지지 않은 이국적이고 다양한 화려함으로 신선한 자극이 되는 음식이 많아도  역시나 우리는 뭔지모를 화~악 땡기는 친근한 음식이 그립다.그 중에서도 한계절 내내 떨어뜨리지 않고 냉장고에 늘어 앉아 늘 말없이 있어도 든든한…어쩌면 나의 무관심에도 묵묵이 자리를 잡고 있는 “김치”는 정말 그 어느것 과도 어우러짐이 있는 편안한 존재이다.그러고 보면 김치만큼 우리 삶과 가깝고 친근한 것이 또 있을까…또한 그 발효 과정 속을 드려다 보면 마치 우리의 삶을 고스란이 옮겨 놓은 것처럼 표현해주는 넉넉함이 있다.게다가 깊은 맛의 탄생을 위한 리듬과 조율은 또 얼마나 근사한 악보로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주는지….요즘처럼 강행 되어지는 스케줄은 그저 모든것이 쉽게 먹을수 있는것만 찾게 되어서 오직 손에 낯익은 것만 고집하듯 내 머리속에는 온통 적당이 때우기로 가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숱한 과정을 겪은 새콤한 신김치로 머리 부분을 썩뚝!!!뭉텅뭉텅 썰어서 찰떡궁합 삼겹살 깔아주고,멸치 다시 우려낸 육수로 한솥 끓여 내어 바람 블어 쓸쓸하지만 왁자지껄 벗들이 있기에 따뜻한…그래서 그 훈짐 곁들여 저녁에 뜨끈뜨근하게  후후~~~불어가며 먹을 생각에 입안 가득 군침 고여보지만 아뿔사 도톰한 삼겹살이 없으시다.이럴땐 때부분 고정 관념에 여러분은 은근하게 끓여낸 삼겹살 김치 찌게를 포기 하겠지만 나는 포기 하지 않는다.일단 육수 대신에 뽀얀 쌀뜨물을 넉넉이 준비해 앙금이 가라 앉도록 해놓고 적당이 넓은 볼에 약간의 꼬소꼬소 콩기름 두루고 김치가 투명해질 때가지 포~옥 끓여 낼 참이다.이때 김치의 신맛을 잡아 주기 위해 쎈불에 김치를 볶아준다.그리고 담백한 두부까지 있다면 금상첨화이지만 어제 벗이 날라다준 귀한 차돌박이를 쎈불에 볶아준 김치와 함께 후다닥 볶아준다.그런 다음 아까 참에 준비해둔 뽀얀 쌀뜨물 부어 단백하고 구수한 맛을 더하노니 시간의 더딤과 함께 한시간 넘게 포~옥 끓여 주어 적당이 간을 맞출일만 남았다. 아시다시피 간을 맞추실때는 각자 어떤 비밀 소스로 간을 하는지는 묻지 않기로 하자.모두 저마다의 비밀 특제 가루??가 있으므로…이로써 김치 쪼가리 몇잎 띄우고 ,벌건 국물로도 시원한 국물맛을 낼 수 있게 되었다.저녁 어슴프레 깔릴즈음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한 벗들과 왁자지껄 다함께 먹을 생각에 절로 콧노래가 흥얼거려진다.하지만 온집난을 진리의 맛으로 물들이는 과정을 지켜보는 동거동락 아우에게 미리 맛을 보이기로 했다.어랏 이게 왠일?? 그 애교없기로 장안에 소문이 파다한는 처자께서 특급칭찬을 너무 남발하신다.요즘 이런 김치찌게 맛보기 힘들다는둥…호들갑 스럽게 입에 발린 소리까지…일년에 딱!!한두번쯤 나를 감동 시키기는 하지만 이렇게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는 요물칭찬은 보기 드문일이다.이에 기분이 좋아진걸까??ㅎㅎㅎ 내가  김치찌게 맛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뭐~~~하고 맘에 없는 겸손을 떨며 내둘내둘 후다닥 그러면서도  평범한것 같아도 김치찌게 맛은 평범한것 같아도 매콤하면서~그 뭐랄까…설명할수 없는 ? 맛있고 깊은 맛이 나는 것이 나름 억지춘향 애써보았다는 마지막 생색을 잊지 않았다.

 

TIP:김치찌게는 제일 중요한점이 김치가 맛있게 잘익어야만 김치찌게가 맛있습니다.그리고 쎈불에서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 오래오래 익혀야 제 맛이구요.